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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레이스로 돌입한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와 관련, 당권경쟁의 최대 변수로 김부겸 임종석 김영춘 후보 등 이른바 40대 재선그룹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조직력과 지역적 기반 약세가 지난 2일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여실히 입증된 데다가 이들의 ‘40대 기수론’ 역시 전대 핵심 이슈로 어필하지 못하면서 단일화 필요성의 압박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예비선거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5·6·7위(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순)를 기록하면서 ‘컷오프’는 통과했지만, 지도부 입성에는 불가능한 구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이들 후보 진영에서도 단일화 논의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현 당권경쟁 구도의 변화를 모색하고는 있는 분위기를 보이고는 있지만 문제는 어느 후보로 단일화하느냐 여부다.
일단 당 안팎에서는 김부겸 임종석 후보 중 한명을 단일화의 유력한 인물로 꼽고 있다. TK와 호남출신인 이들은 각각 영·호남의 좌장이라 할 수 있는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과 염동연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조직력과 지역적 기반의 약세를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1인2표제라는 전당대회의 선거 전략적 측면을 감안할 때도 당내 최대 계파를 형성하며 1·2위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후보와 ‘지역적 짝짓기’를 하는데도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또 다른 당 일각에서는 논의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단일화 성사를 어렵지 않겠느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우선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둘러싼 이들 후보 간(임종석-적극찬성, 김부겸-소극반대. 김영춘-적극반대)의 노선 차이가 너무 선명해 절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40대 지도부 진출이라는 명분을 위해 전략적으로 노선 차이를 극복했다 하더라도 지도부 입성만을 목적으로 ‘짬뽕식의 애매모호한’ 노선으로는 대의원의 어필은 물론 타 후보의 공격에도 적절한 대응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임종석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4위를 차지했던 김혁규 후보(229표)와 단 29표 차이의 5위를, 김부겸 후보가 임 후보와 17표 차이로 6위를 하며 오는 18일 전당대회 막판 추월을 기대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이들 간의 단일화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가뜩이나 단일화에 대한 명분도 없는 상황에서 선뜻 모험을 걸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다. 40대 재선그룹 단일화는 시나리오로만 그칠 공산이 있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