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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앞둔 한나라당이 ‘야성’의 칼날을 갈며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태세다. 한나라당은 3일 청문회 시작 전부터 여당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6일 있을 청문회 준비를 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야당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청문회에 앞서 긴급회의를 연 데 대해 일정상의 이유를 들면서 “이번 청문회는 한나라당과 노무현 대통령 간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인사청문회에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고 전제한 뒤 “하나는 다른 야당과 일정을 잡아서 지난 23일부터 날치기로 해치우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또 다른 하나는 한나라당이 인사청문회에 참여하든 안하든 날짜만 지나면 장관 임명 되는 거니까 청문회를 못한 모든 책임을 한나라당에 돌리려는 속마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열린당에서 지난달 23일부터 ‘한나라당이 인사청문회에 참여않으면 민주노동당과 하겠다’고 주장했다”며 “내가 야 4당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국회가 정상화돼 열린당과 청와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열린당은 틀림없이 청문회에서 축소 은폐를 하면서 임명자들을 감싸거나 비호하려고 할 것”이라며 “장관의 적격 여부의 판단은 야당의 몫이므로 한나라당이 제대로 못하면 부실 장관을 이끌어 낸 책임은 야당이 져야 한다”면서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한나라당의 녹록지 않은 태도를 드러냈다.
그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와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를 염두에 둔 듯 “청문회에서 ‘장관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는 권력에 대한 도덕성의 잣대를 엄격하게 대야 하는 사람이 몇몇 있다”고 운을 뗀 뒤 “국무위원은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중요한데 이는 개인의 도덕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처음이라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맥 빠지는 청문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야당의 몫이 크다”고 ‘야성’을 일깨웠다. 그는 “이번 청문회는 앞으로 단행될 개각에 하나의 교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사적인 입장을 버리고 매서운 청문회를 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