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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 하면 뭔가 다르다"
서울시가 주최한 '노숙인 일자리 갖기' 프로젝트 참여자에 대한 교육특강에 참석한 노숙자 한명이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나타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하는 일은 못 믿어도 이명박이 하는 일은 믿음이 간다"고도 했다.
지난달 9일 이 시장은 간부회의를 통해 강북 뉴타운 건설에 노숙자들을 투입해 노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실무검토를 지시했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참여희망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 한 뒤 적격자 1072명을 선발했고 1일 이들을 대상으로 현장작업요령 등 사전교육작업을 실시했다.
서울시는 그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노숙자 일자리 제공'을 지시한 이 시장의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 양극화 해소'를 주장한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 경험을 이야기하고 '일자리 창출도 일자리를 갖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로 간주하며 일자리 창출에서도 현 정부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 시장은 "어릴 적 내 소원은 아무리 급여가 적더라도 한달 일하고 월급받고 출퇴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런 경험은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며 "잘난 척 하면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심정이 어떻다'고 하는 것은 다 헛소리다. 그냥 좋은 말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1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노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제시한 '13만개의 일자리 창출' 중 노인일자리 8만개, 산모·신생아 도우미 일자리 1만1192개 공급 약속에 대해 허구적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어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을 싸움 붙여봐야 소용없다"고도 했다. 양극화 해소를 주장하는 현 정권이 오히려 양극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야당과 일부 학계의 비판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양극화 해소는 정치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또 "국가가 잘 다스려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당연하지만…"이라고 말한 뒤 "나는 내가 가졌던 처절한 생각을 여러분의 입장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고 참석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