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치고’ 김근태 ‘받고’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정동영·김근태 두 후보 진영간 당권경쟁 양상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승패 여부를 떠나 당내 심각한 후유증마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이들 두 후보간 이같은 이전투구식 ‘혈전’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예비선거를 통해 ‘대세론’을 몰아가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향후 격한 공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연휴가 끝난 첫 날인 31일 정 후보 캠프 정청래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민주당 대통령 경선 당시와 열린당 창당 과정 때의 김 후보 행적 등을 언급하면서 “개혁의 고비마다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 “신당에 무임승차한 것에 대한 자성은 없느냐”며 직격했다. 정 의원은 또 “김 후보의 그런 느린 속도로는 역동성 있게 변화하는 21세기 시대정신을 따라 잡을 수 없다”는 비아냥도 잊지 않고 내뱉으면서 “평상심을 회복하고 고정하시라”고 쏘아붙이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진영은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무례하다” “상식 이하의 주장에 일일이 답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면서 정 대변인의 주장에 조목 조목 반박했다. 김 후보 측의 김봉태 부대변인은 “과거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좌․우로 나누면 좌에 가까운데 자신은 중도’라면서 노무현 후보를 원색적인 색깔론쟁에 끌어들인 장본인이 정동영”이라면서 정 후보의 과거를 끄집어내면서 강력 발끈했다. 

    그는 이어 “‘아름다운 경선’을 말하다 말고 ‘분열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칭찬하자’고 해놓고 대변인 뒤에 숨어 원색적인 네거티브를 퍼붓는 정동영 후보의 진정한 모습은 뭐냐”면서 “정 후보는 더 이상 장막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앞에 나와서 말하라”라고 격앙했다.

    그는 또 30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책기자간담회 일정과 관련, 당초 김 후보의 정책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자 부랴부랴 당 대변인실에 알리지도 않고 30분전에 정 후보가 정책기자회견에 나선 점 등을 언급하면서 “무례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