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27일 "노무현 대통령은 노인을 폄하하고 우롱했다"고 비판하며 노인들에 대한 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노인 일자리 8만개 창출이 포함된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 13만개를 공급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신년연설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대안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윤건영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노 대통령이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명분아래 사회적 일자리를 13만개를 만들겠다 했다. 그런데 이것은 매우 허구적"이라고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특히 13만개의 사회적 일자리 중 노인 일자리로 분류되는 것이 약 8만개"라며 "노인 일자리 8만개가 만들어지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084억원으로 노인 1인당 135만 5000원을 할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인 한 분에게 10만원을 단 한번 지급하고 노인 일자리 하나를 채우는 개수가 8000개나 된다. 이는 진정한 의미의 고용창출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산모·신생아도우미 사업에도 1만1192개의 공급을 하겠다고 돼 있는데 이는 한 사람이 2주간 간병하는 일자리에 불과하고 결국 정부가 말하는 1만1192개는 430개의 일자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윤 위원장은 "정부가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어 우리 사회 삶의 숨통을 열어주겠다 했지만 내용은 너무 심각하다. 일자리 창출도 말이 안돼고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내용"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노인 일자리 8만개 공급은 노인을 이용한 노인폄하와 노인에 대한 우롱이라 할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은 어른신들에게 즉시사과하고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기초연금제를 도입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계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말에 진실성이 없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 공언은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는 노인차비 갈취에 이은 노인폄하로 노인 취업자수 부풀리기로 노인을 우롱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어르신들께 사과하고 진실을 다시 알려야 한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