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열린우리당에 차기 대선예비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동영 김근태 두 전 장관 모두 한나라당의 대선예비주자인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특별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큰 차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건 전 국무총리가 열린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근소한 차로 박 대표와 이 시장을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2·18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지율 상승과 김·전 두 대권후보의 대권선호도 상승을 꽤하고 있는 열린당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일신문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는 지난 24~25일 이틀 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한 전화면접을 통해 여야 예비대선주자들의 가상대결을 조사했다. 이 결과 고 전 총리가 열린당 후보로 출마해야만 한나라당 후보에 이길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가 열린당 후보로 출마하지 않고 현재 부각된 김·정 전 장관 중 한 어느 누가 출마한다 해도 한나라당 박 대표와 이 시장에게 큰 표차로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고 전 총리가 열린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이 시장과는 오차범위 내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 대표는 다소 여유있게 따돌리는 양상이다.

    고 전 총리와 이 시장의 가상대결에선 고 전 총리(42.0%)가 이 시장(40.7%)을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고 전 총리가 2주전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이 시장에게 뒤졌던 점을 감안한다면 두 사람의 대결에서 어느 한 쪽이 우위를 점했다고 단정할 순 없는 상황이다.

    반면 박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선 고 전 총리(46.1%)가 박 대표(38.2%)를 다소 큰 차로 앞서는 형국이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는 고 전 총리가 열린당 지지층은 물론 무당층의 반을 끌어 모으며 한나라당에 승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건 안나오면 열린당 후보 모두 한나라 후보에 전패'

    고 전 총리를 제외한 김근태·정동영 두 대권후보는 한나라당 어느 후보에게도 이길 수 없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무엇보다 두 사람 모두 큰 표차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나 2·18전당대회를 통해 반등을 노리는 두 후보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김 전 장관과 이 시장의 대결에선 이 시장(52.8%)이 김 전 장관(26.1%)을 두 배가 넘는 표차로 따돌렸고 이 시장(52.2%)은 정 전 장관(28.5%)과의 가상대결에서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도 김·정 두 전 장관의 가상대결에서 여유있게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김 전 장관과의 가상대결에선 박 대표(46.9%)가 김 전 장관(26.4%)을 크게 앞섰고 정 전 장관과의 대결에서도 박 대표(46.9%)가 정 전 장관(30.9%)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 두 전 장관은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에게만 가까스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건 열린당 가면 정동영은 꼴찌'

    이번 여론조사에선 여권내에서 고건-정동영-김근태 세 후보의 미묘한 삼각관계도 눈에 띈다. 여권 내 경쟁에서 고 전 총리가 빠질 경우 정 전 장관은 어떤 경우든 김 전 장관을 큰 격차로 이겼지만 고 전 총리가 후보군으로 포함되면 오히려 김 전 장관이 정 장관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고 전 총리(29.6%), 김 전 장관(7.1%), 정 전 장관(6.8%) 순이었다. 고 전 총리가 정 장관의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 대선예비후보를 총 망라한 지지율 조사에선 고 전 총리(29.6%)로 1위를 차지했고 이 시장(24.3%), 박 대표(18.3%), 김근태(7.1%), 정동영(6.8%), 이해찬(4.6%), 손학규(2.3%)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신뢰도 95% 오차범위 ±3.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