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된 경제와 더욱 심화되는 사회양극화에 대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해법이 열린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두 대권경쟁자로 부터 원색적인 비난을 받자 한나라당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이라며 맞받아쳤다.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은 27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박근혜 대표의 신년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열린당 당권경쟁에 나서는 일부 후보들이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아니한 비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엄 본부장은 "정 장관은 한나라당이 양극화 관련 한번도 심도있게 토론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양극화의 원인이 박정희 정권의 불균형 성장 때문이라고 했는데 한나라당이 주장한 것은 청와대에서 지난 국정감사 때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제출한 자료를 갖고 당에서 당론화를 해 결론을 내렸는데 정 전 장관은 이것도 모르고 당의장 당선을 위해 당리당략적인 판단에서 얘기를 한 것"이라며 "이는 본인의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김근태 전 장관도 박 대표를 '성장 제일주의자'나 '시장만능주의자'로 평가했는데 세계 경제의 흐름은 19세기 시장경제의 작은정부였다가 20세기 들어 국가가 개입을 하고 큰 정부로 전환했다가 20세기 말부터 시장중심의 작은정부로 되돌아오고 있다"며 "성공한 모델을 벤치마킹하면서 주장하는 것인데 무조건 성장을 나쁘다고 말하는 건 세계적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과거회귀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26일 박 대표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박근혜 대표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양극화 관련해서 단 한 번도 담론화하거나 심도있게 토론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박 대표가 양극화의 원인을 노무현 정부에 있다고 한 것은 역사인식과 현실진단 모두 잘못된 것" "박정희 정권이 개발독재의 폐단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양극화를 배태한 불균형 성장이었기 때문이며 박정희 정권과 그 후예들에 의해 양극화 구조가 만들어졌고 (양극화의) 씨앗이 배태돼 있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전 장관도 "'성장제일주의자', '시장만능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사회 양극화의 주범은 성장제일주의와 시장만능주의고 해묵은 개발시대의 논리로는 양극화를 절대로 극복할 수 없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