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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법조브로커 윤상림씨가 2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상대로 인사로비 등을 시도했으나 당시 민정수석실은 윤씨를 검찰에 수사의뢰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4년 초 윤씨가 당시 서울 광화문 외교통상부 건물에 있었던 민정수석실을 약속이나 예고없이 찾아와 로비를 벌이려 했으나 당시 양인석 사정비서관은 윤씨의 민원을 수상히 여겨 윤씨의 대한 신원을 조사했던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당시 양 전 비서관은 정부 요직의 주요인사를 앞두고 검증작업을 맡고 있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도 24일 “윤씨가 지난 2004년 초 민정수석실을 직접 찾아와 로비를 벌이려 했으나 당시 사정비서관이 윤씨의 행태를 여러가지로 의심스럽게 생각해 사실관계를 첩보수준으로 수집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 등 일부에서 윤씨가 청와대를 출입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윤씨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윤씨가 약속이나 예고 없이 민정수석실을 방문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윤씨가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상대로 직접 로비를 시도하려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가 윤씨의 비리행위와 관련해 지난 2003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검찰에 전달한 5건의 첩보 내용 중에는 이번에 윤씨가 구속된 사안인 현대건설 관련 이권 사안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민정수석실은 윤씨가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초에도 전직 한국마사회장 윤모씨와 돈거래를 했던 사실도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문 수석은 “윤씨가 청와대를 출입한 사실은 전혀 없다”면서 윤씨가 청와대 사정비서관실을 찾았을 당시 민정수석실이 외통부 건물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수석은 또한 청와대 출입기록을 제출하라는 한나라당의 요구를 의식한 듯 “윤씨가 사정비서관실을 방문했다는 점을 알게 된 계기는 출입기록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아닌 윤씨 관련한 첩보를 검찰에 넘겼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도 “당시의 민정수석실은 업무적으로 청와대와 연관이 있지만 공간적으로 관리가 안되는 곳이어서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