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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8일 치러지는 열린우리당 의장 선거에 앞서, 본선 진출자 8명을 가리는 예비선거(2월 2일 실시)를 놓고 40대 재선그룹 후보자들간의 ‘꼴찌 탈출’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당의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자는 정동영·김근태씨를 비롯해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혁규 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이종걸 조배숙 의원 등 9명. 이들 중 1명은 본선에 이름도 올리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셔야 하는 만큼 누가 탈락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당 안팎의 대체적인 의견은 조직력과 지역적 기반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김부겸 김영춘 이종걸 의원 가운데 1명이 예비선거 탈락자가 되리라는 것. 특히 당 일각에서는 이들이 내세우는 ‘40대 기수론’이 이번 전당대회 이슈로 별로 눈길을 끌고 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26~27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이들 가운데 1명이 출마를 철회하거나 이들간의 후보단일화 등이 이뤄지면서 예비선거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이들의 ‘꼴찌 탈출’ 여부는 이들 간의 후보 단일화 여하에 따라, 또 예비선거 막판에 진행될 각 후보 간 합종연횡과 배제투표 움직임 여하 등의 변수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당권경쟁의 판세는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김근태 양강 체제에, 영남을 기반으로 친노 직(참여정치실천연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두관 전 장관과 당내 중도 성향 의원 33명으로부터 지지선언을 받은 김혁규 의원이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으로는 호남을 배경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을 내세우면서 염동연 의원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임종석 의원이 안정권에 들어와 있으며, 여성후보 2인까지는 순위와 무관하게 본선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규정에 따라 조배숙 의원은 이미 본선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조직·지역 기반이 약한 김부겸 김영춘 이종걸 의원 등은 ‘인물선거’의 틈새를 공략하면서 예비선거전에서부터 전력을 질주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들 중 한 명의 탈락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아직 정·김씨 캠프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가 후보간 합종연횡, 배제투표 움직임 등의 변수가 남아있어 이들의 ‘꼴찌 탈출’ 여지는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간 표차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막판 변수가 얼마든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결과가 공개되는 이번 예비선거의 특성상, 득표 결과가 본선인 당의장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의 막판 짝짓기도 변수가 되리하는 계산이다. 압도적으로 예비선거를 통과할 경우, 타 후보 진영의 결집과 견제를 초래할 수도 있어 ‘예비선거에서 근소한 표차로 이기기 위해 전략상 표 계산에 따른 꼴찌 후보 밀어주기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막판 후보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부겸 이종걸 김영춘 임종석 의원이 후보 단일화에 관심을 갖고 있고, 이종걸 의원도 "40대 재선그룹 후보자간의 단일후보 선정"을 언급하며 40대 재선 후보 연석회의 개최를 제안한 것 등을 감안하면 변수로 작용할 소지도 다분하다는 것이다. 김부겸 의원도 단일화 논의는 불가피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비선거는 국회의원, 중앙위원, 시도당 선출직 상무위원, 여성 상무위원 등 500여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1인3표를 행사한다. 또 작년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30% 반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