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꼬라지가…, 어떤 X이 입각하는 바람에 분위기 다 깨지고…”

    ‘엽기 수석’으로 불리는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당내 균형추 역할을 자임하며 의원들간 소통의 광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꾸려진 ‘광장모임’ 발족식에서 엽기적인 발언을 늘어놨다.

    2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유 의원은 이날 발족식에서 “내년에나 붙어야 할 두 사람(정동영·김근태)이 미리 붙으니까 당 꼬라지가…, 연말에 진작 둘이 붙는 걸 막아보려 했는데 어떤 X이 입각하는 바람에 분위기 다 깨지고…”라며 정·김 두 사람의 과열 당권경쟁으로 당이 더 힘들게 됐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내보였다.

    유 의원은 또 광장모임의 발족 의미에 대해서도 “까부는 사람들(당내 특정 계파 소속의 의원) 밟는 모임”이라면서 최근의 당 상황을 위기로 몰아가는 당내 일부 의원들을 향해 원색적인 불만도 털어놨다. 유 의원은 그간 당의 상황을 감안, 지방선거 때까지는 정세균 전 의장 체제로 가야 하며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정·김씨가 2·18 전당대회에서 맞붙을 경우 자칫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해 왔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발족식을 가진 광장모임은 임채정 김덕규 문희상 한명숙 의원 등 중진 그룹과 오영식 송영길 의원 등 초·재선 의원을 포함해 총39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당내 계파에 휘둘리지 않고 당의 중심을 잡아나가는 균형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주요 현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오영식 의원은 “또 하나의 계파가 아니다”라고 강변하면서 “광장모임은 당의 화합과 단합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