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설립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한 동문회가 급진성향의 교수진을 색출하겠다며 현상금을 내걸고 활동에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재학시절 교내 공화당 모임의 회장으로 활동하다 2003년 6월 졸업한 앤드루 존스(24)가 주축이 된 `브륀동문협회'가 재학생들을 상대로 정치 이데올로기를 강의할때 일방적, 독설적이면서 주제를 벗어나는 강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강좌당 최고 100 달러를 지급한다며 활동하고 있다는 것.

    재학생들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강의 내용을 기록한 노트나 녹화 테이프를 건네야 한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극단적인 성향으로 바꿔놓으려는 급진 성향의 교수진을 가려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단체는 특정 정치 성향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단체는 그러나 이미 30명의 교수들을 좌익 또는 진보주의의 성향이 있다고 규정짓고 이들을 `불결한(Dirty) 30'으로 부르는 등 여러 보수단체들이 걷고 있는 길을 답습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비영리 단체로 등록한 이 동문회는 전 음반제조 업자이면서 동문인 아서 루페(88)가 기부한 5000 달러 등 100명으로부터 모두 2만2000 달러를 모았고 회비를 걷지 않기 때문에 공식 회원도 없으며 존스 회장이 유일한 유급 직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존스 회장은 "UCLA내 교수들의 교습 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균형잡힌 교육이 실시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징계받도록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단체에 의해 지목된 일부 교수진 등은 마녀 사냥식 행위로 인해 교육 환경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이미 핵심 멤버중 하나가 부적절한 운영 방식에 회의를 느끼고 탈퇴하는 등 활동방향에 대해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브륀동문협회'가 교수의 강의내용을 받고 돈을 건네는 행위가 학칙을 위반한 행위라는 점을 경고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며 강의내용 매매행위 단속과 함께 보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