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와 관련, 정동영 전 장관측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명광 의원이 19일 “정치는 상식이 통해야 한다”면서 그간 정 장관을 겨냥해 ‘당권파 책임론’을 운운하며 ‘네가티브’ 선거 전략을 구사해온 김근태 전 장관을 향해 일격을 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정 전 장관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사전개소식 겸 기자단 다과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갑작스럽게 변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식이 통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장관은 그간 과거의 ‘어눌하고 장황했던 김근태 스럽다’는 이미지 변신을 꽤하면서 동시에 정 전 장관을 향해서는 총체적인 당 위기 원인으로 지목해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는 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강한 이미지 구축 전략을 구사해 왔었다.

    박 의원은 ‘왜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동영이어야만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방선거 차기 대선 등을 놓고) 당력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당·국민 통합의 뉴리더가 나와야 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정동영이면 적합하다고 본다”고 정 장관을 추켜세웠다.

    박 의원은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대의원들도 지자체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고있는데 과연 자기들이 당선을 위해 필요한 사람이 누구냐를 분명 따져 볼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이념적으로 휩쓸리면 되겠느냐”면서 김 장관 측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당 위기 상황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통합형리더에다 대중적 인지도에 부합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당내 70~80여명의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돕기로 했다”면서 재차 정 장관의 당선 필요성을 설파했다. 현재 정 전 장관의 선거캠프에 참여한 의원만 해도 이강래 최규식 정청래 박영선 등 의원만도 30여명이 넘고 있다.

    박 의원은 아울러 전당대회의 1인2표제 특성상 각 후보 진영 간의 합종연횡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승리만을 목적으로 노선과 가치, 성향이 다른 사람들과 표만을 목적으로 연대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다”며 경계했다.

    박 의원은 오는 5월 지방선거에서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강금실 전 장관과 정 전 장관간의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별도로 만나고 그런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지방선거 앞두고 잠재적 후보군에 관심갖고 접촉해야 하며 김근태 전 장관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5·31 지방선거 필승 컨셉에 대해서는 “대의원에게 적절한 시점에 구체화할 것”이라면서 “전대후보로 공식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기자간담회 등의 방식을 통해 대의원들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전 개소식을 겸한 기자단 다과회는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오전 11시로 급박하게 일정이 앞당겨졌으며 정작 정 전 장관은 지방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김근태 전 장관은 국회에서 정책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