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왕특보'로 불리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청와대 인근 효자동에서 오는 3월초 횟집을 개업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 전 수석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전 수석의 '청와대 인근 횟집 개업'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거 대구에서 자신이 운영해온 '섬 횟집'이 노 대통령 측근의 아지트로 애용됐기 때문에 지방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왕특보의 횟집'에 여권인사들과 정치권에 줄을 대보려는 사람들의 출입이 잦을 수 밖에 없지않겠냐는 시각 때문이다.

    청와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게된 이유에 대해 이 전 수석의 측근은 '(이 전 수석이) 서울에서 아는 지역이라곤 여의도와 청와대 부근 밖에 없어서'라고 전언하지만, 정치권은 '여권의 아지트'로서의 역할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전 수석은 2002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노 대통령을 지원하기위해 처분하기 전까지 대구에서 7년동안 '섬 횟집'이라는 상호로 횟집을 운영한 바 있다. 이번에 개업하는 횟집도 같은 상호를 쓰며, 경영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부인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 26 재선거에서 대구 동을 지역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이 전 수석은 그 이후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별다른 직책없이 지내며 횟집 개업을 구상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출마했던 이 전 수석은 선거 당시 '파란색'으로 홍보차량을 칠하고 열린당명을 감추면서까지 고군분투했지만, 지역에서 다섯번째 낙선하는 아픔을 겪어야했다.

    이 전 수석과 마찬가지로 노 대통령의 측근들은 일선에서 잠시 떠나 식당이나 카페운영으로 공백기를 활용한 경우가 적지 않다. 대통령 의전비서관과 정무1비서관을 지낸 서갑원 의원은 노 대통령이 지난 96년 15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이광재 현 열린당 의원과 함께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소꼽친구와 불알친구'라는 카페를 열어 후일을 도모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 대통령도 직접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 멤버들과 함께 서울 역삼동에서 고깃집 '하로동선'을 운영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