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에 나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7일 인터넷언론인포럼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 “권력을 잡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적 인물이다” “의회주의자가 아니라 장외주의자다” “아버지 시대의 독재망령에 갇혔다”라며 거친 막말을 퍼부었다.

    당권경쟁과 맞물려 한나라당 박 대표에게로 비난의 포신을 돌림으로써, ‘당권파’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자신을 향해 날선 공격을 해오는 또 다른 당권 경쟁자인 김근태 의원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장관의 공격에 맞대응 해봤자 상호비방전에 따른 당내 불협화음만 확산시키는 꼴이 될 뿐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계산이다.

    정 전 장관은 “박 대표가 장외투쟁을 하면서 국가정체성 문제를 말하는 것은 아버지 시대의 독재망령에 갇힌 것”이라며서 “사학법 투쟁은 대선경쟁 전략이자 5․31 지방선거 때 수구세력을 결집시켜 보자는 사전선거운동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이에 앞서 “내년 선거는 뉴라이트, 냉전수구세력이 다 총연합이 될 텐데 과거회귀세력, 과거에 향수를 느끼는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당만 갖고는 힘들겠다고 생각한다”며 “미래세력, 평화세력, 민주개혁세력과의 연대.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 대표, 이명박 시장, 뉴라이트에 당할 재간이 없다 박근혜+이병박+뉴라이트(수구, 냉전, 뉴라이트)와 맞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표를 모으기 위해서 선거전략으로 (민주당과의 통합문제를) 쓰는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서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정 전 장관은 또 당권 경쟁자인 김 의원이 당내 총체적인 위기의 원인으로 당권파의 책임론을 제기하는데 대해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개혁과 진보는 분열 때문에 망한다”고 경고성 발언을 내뱉은 뒤 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그간 과단성 있게 결론 못 내리고 흩어져 있었으며 단합하지 못했고 융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당내 분열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정 전 장관은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선출직과 정치권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당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보다 춤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 정 장관은 “(강 전 장관은) 확실한 철할과 인생관이 있더라, 탁월한 소양가, 전문성을 갖췄다. 그런 분을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한 노무현 대통령도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정 전 장관은 그러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과 언론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대연정 제안에 대해서는 “적절치 못한 시점에 잘못 제기된 의제였다”고 언급했으며, 노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서는 “언론이 자발적으로 변해야 최선이지, 언론을 끌고 가겠다는 표현에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