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춘(44) 김두관(47) 임종석(40) 김부겸(48) 이종걸(49). 

    이들은 공통적으로 ‘40대 기수론’을 앞세워, 내달 18일 치러지는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에 도전장을 냈거나 낼 예정에 있는 사람들이다. 

    구태 정치의 벽을 뛰어 넘고 젊음의 에너지로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해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이들의 당 지도부 입성 여부는 물론 ‘40대 기수론’의 파괴력 여부에 대해서는 당내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당장 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40대 기수론’을 당권장악을 위한 필연적인 ‘핫이슈’로 바라보기 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욕구가 배어있는, 일종의 이벤트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과거의 ‘40대 기수론’이 군사독재와 구시대적 질서 타파를 위한 시대적 요청으로 전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면, 이들의 ‘40대 기수론’은 그렇지 못하는 지적이다. 기성 정치체제에 대한 절박한 위기 의식 차원의 발로이기는커녕 향후 정책 과제에 대한 뚜렷한 대안과 비전없이 단순히 자신들의 ‘얼굴 알리기’ 일환의 이미지 정치 구현 수순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일부 의원들의 경우 지난 ‘1·2개각 ’파동 때의 행보만 보더라도 이런 지적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당시 당 안팎에서는 개각에 유감을 표명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강경한 자세를 보였던 이들이 노 대통령의 탈당 언급 직후 '납작 엎드린' 모습을 놓고 당초의 반발이 “2·18 전당대회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계산된 정치적 ‘노림수’였지 않았느냐”는 말도 나왔었다.

    당시 문병호 의원은 “당내에 유시민 의원 말고도 40대에서 유능한 의원들이 많다”면서 “그런 의원들도 좀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까지 말했다. 사실상 ‘1·2개각 파동’의 발단이 2·18 전당대회 등을 감안, 노 대통령에게 ‘한 번 봐 달라’는 의미였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이와 함께 당 일각에서는 “김영춘 의원의 경우은 5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문화관광부 장관직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 점도 이번 전대에서 이들이 내세운 ‘40대 기수론’이 개인적 정치적 성장 욕구와 지나치게 편중돼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의 경우에도 노 대통이 언급한 차세대 지도자 구상과 맞물려 있다는 당 안팎의 귀띔이다. 김 특보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청와대가 사실상 차세대 기준으로 제시한 ‘당내 선거를 통한 원내대표나 상임중앙위원으로 선출’이라는 요건만 채우면 노 대통령의 뒤를 이를 차세대로 급부상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김 특보도 이번 전당대회에 정치생명을 걸고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