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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치러지는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장관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들을 둘러싼 각종 루머들이 당 안팎에서 퍼져 나오면서 극도의 혼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최근 언론보도로 불거진 서울 봉천동 ‘유령당원’ 사건이 한 후보 진영에서 또 다른 원내대표 후보인 배기선 의원을 겨냥한 의도적인 ‘언론 흘리기’라는 모종의 음모설이 나도는가 하면, 재판이 진행 중인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고물 로비 혐의에 대한 배 의원의 자세한 '역할 전말’이 요약된 출처불명의 문건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봉천동 유령당원 논란만 해도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새삼스럽게 불거진 자체부터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사무총장인 배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식의 꼬리에 꼬리는 무는 '음모'와 '역음모' 투성이다. 루머의 핵심은 "배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만큼 유령당원 논란에서 발을 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는 것.
실제 배 의원은 신임 의장이 선출되고 중앙당 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중앙당 조직개편 작업도 마무리지은 만큼 당초 지난주 중에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유령당원 논란때문에 출마 발표 날짜를 다소 늦춰 16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루머에 대해 배 의원 측은 “그럴 리가 있겠느냐”며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한 잡음을 우려하면서도 이 논란이 배 의원의 출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당 일각에서는 배 의원이 지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버시아드대회 광고물 로비사건과 관련해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 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사건의 자세한 정황을 담은 ‘전말’(?)도 요약된 문건으로 심심치 않게 나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판 계류 중인 배 의원이 어떻게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재판을 받으러 다닐 수가 있겠느냐”면서 루머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또 정 전 장관이 자파 소속으로 분류되는 김한길 의원을 지지할 경우 ‘정동영계가 원내대표와 당의장까지 독식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것을 감안, 당초의 김 의원 지지입장에서 배 의원 지지로 급선회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출마설이 나돌았던 신기남 의원이 불출마로 돌아선 데 대해서도, 김근태 의원계가 신 의원에게 '원내대표로 지지하는 대신 전당대회 당권경쟁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소문도 있다.
김한길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앞서 일부 의원들에게 지지 서명을 받고 다니고 있으며 현재 40여명으로부터 지지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배 의원은 16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내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소속 의원 144명 가운데 과반수인 73명 의원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