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4일 치러질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당내 정동영 장관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당초 김한길·배기선 의원을 내세운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장관의 대리전 양상에서 정 장관계가 한 발 빼려는 움직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한 핵심통은 “정 장관이 당초 자파계로 평가받는 김한길 의원 지지에서 최근 배기선 의원 지지로 급선회했다”면서 “당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중도적인 성향의 배 의원이 적합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에 따라 정 장관이 최근 자파 의원들에게 배 의원 지지 전화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이미 배 의원과 상당한 교감을 나눴으며 김한길 의원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정·김 두 전직 장과의 당권레이스는 물론 차기 대선 구도와 맞물리면서 정·김 두 전직 장관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대해 정 장관계가 상당한 부담을 느끼지 않았겠느냐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당내 일각에서는 김한길 의원을 내세운 정 장관계가 ‘원내대표와 당의장까지 독식하려는 것 아니냐’는 당내 우려의 목소리를 받아들인 것이며 김한길 의원이 원내대표 당선은 자칫 전당대회 당권경쟁에 역효과 초래 여부 등에 대한 고심이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실제 김한길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앞두고 정동영 장관계는 이같은 당내 우려를 인식, 김 의원의 출마를 만류했었지만 김 의원의 강한 출마 의지로 무산된 바 있었다. 현재 김한길 의원측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내 소속 의원 40여명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은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당초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돌았던 신기남 의원은 사실상 불출마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 경선 양상이 당내 각 계파놀음의 시각으로 점철되고 있는데 대해 “계파간 대리전에 끼어들어 밥상 하나 차지하려는 일은 하지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일은 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에 맞지 않을뿐더러, 제 개인의 정체성과도 맞지 않고 자존심도 허락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시사한 바 있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신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 분위기다. 김근태 장관계가 신 의원에게 원내대표 지지를 조건으로 전당대회 당권경쟁에서 모종의 역할을 요구했다는 후문도 나돌고 있다.

    한편 배기선 의원은 ‘유령당원’ 논란으로 원내대표 출마 시기가 늦어지고는 있지만 조만간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원내대표 공식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