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정 사립학교법에 반발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한나라당의 등원거부로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가칭)과의 4당 공조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지난해 사학법 개정안을 처리 당시 민주당이 통과에 도움은커녕 방해만 했다며, '비겁한 민주당' '비열한 행동' 등 험한 표현을 동원해 민주당을 맹비난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열린당 원내행정실은 4일 '사학법 통과되던 날 본회의장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중앙당 홈페이지내 '원내대표소식'란에 게시하고, 민주당이 사학법 처리에 합의하고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버텼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 글에서 열린당은 "(열린당이) 민주당의 안을 받아들인 만큼 민주당이 본회의에 전원 참석해 전원 표결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고, 민주당은 이에 동의했다"면서 "자기들 안 대로 고쳐달라고 버티기를 해서 요구대로 받아주었는데 사학법 표결결과 단 한 사람도 자기들이 주장하던 바로 그 안에 찬성하지 않았다는 희대의 코미디가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에서 벌어졌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열린당은 "백번 양보해 찬성표를 아무도 던지지 않았다는 것까지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되는 상황임에도 재석 수 150명을 채우기 전까지 재석버튼을 누르지 않고 버틴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열린당은 이어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민주당의 이런 비겁한 행동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으로 인해 언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지만 그 현장을 목격한 열린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눈에, 귀에, 가슴에 그 기가 막히는 장면들이 각인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글에는 또 '현장에 있던 당직자의 소감'이라며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합의해 놓고 찬성하지 않는 민주당의 모습에 대한 배신감과, 재석 수 150명을 채우기 전까지 재석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다가 150을 넘기자마자 앞 다투어 버튼을 누르는 비열한 행동과, 제발 버튼을 눌러달라며 뛰어다니다시피 좌석 사이를 오가며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던 당 지도부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애절함 등이 오버랩 되면서 이날 이후로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공당으로서의 기대는 완전히 접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