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열린우리당의장이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입각이 내정되었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졌다. 입법부 집권여당의 총수가 드디어 행정부 부총리산하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발탁(?)되어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는 코믹한 소식이다. 보도에 의하면 당사자인 정세균 의장도 장관직을 오랫동안 희망한 터여서 싫지않은 표정이라는 것이다. 자기가 좋으면 다 좋은 것이란 말이 새삼스럽게 생각난다. 아무튼 정세균 집권당 당의장의 입각을 축하해야 하겠다.

    그런데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원내대표를 겸직해온 정세균 의원이 장관으로 입각한 것을 두고 비극이냐? 희극이냐? 로 설왕설래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까짓것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무어 그리 대단하기에 열린당 총수가 장관으로 가면 어떠냐? 는 의견과 그래도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총수인데 총리로 오라고 해도 갈까 말까 한 것을 어떻게 장관으로 갈 수 있느냐? 가 집중토론의 논제이다.

    집권당 어떤 중진의원이 말하기를 “144명이라는 절대다수의 여당의원과 5~60만 당원을 대표해왔던 당의장이 한덕수 부총리 밑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고 어설픈 푸념을 했다고 한다.

    하기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도 비록 부총리 급이긴 하지만 당의장 하다가 장관으로 갔으니 집권여당 당의장 출신은 장관 따 놓은 당상일수밖에 없다. 문희상 당의장만 아직까지 장관으로 발탁되지 못한(?) 상황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이 이번 개각에 대해서 “이번 개각은 대통령 안중에는 여당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며 갈수록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질 것 같다”고 촌평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정작 당사자인 정세균 의장이 오랫동안 장관자리에 대해서 희망해왔기에 별로 거리낌이 없었다는 것이 언론의 보도이고 보면 뭐 그리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기도 하다. 평생 장관한번 못하고 일생을 마치는 정치인들이 부지기수 아니 절대수인데 그래도 장관 발탁되었으면 그 얼마나 행복한 로또당첨인가?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정도인데, 어찌 세상이 이렇고 저렇게 되다보니 집권여당 총수보다는 오히려 장관님 하고 불러주는 소리가 더 듣고 싶어 하는 새로운 바람이 국회 쪽 특히 열린우리당에서 불기 시작했나보다. 오죽 장관이 하고 싶었으면 입각사양도 하지 않고, TV화면에는 계속 미소 짓는 모습만 나올까? 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야릇한 미소가 흐른다.

    장관이 되려면 정세균 씨처럼 처신하면 된다는 “장관되기 처신법”을 반추해보자!
    어쩐지 사학법을 큰소리치면서 일방적으로 강행 통과시켜놓고 한나라당을 향해서 들입다 비판을 해 대더니 드디어 장관이라…

    정세균 전 당의장겸 장관을 보면서 생각나는 말 ―
    ― 인생지사(人生之事) 새옹지마(塞翁之馬)라더니 그 짧은 시간에 졸지에 당의장이 되었다가 졸지에 장관도 되었다는 새로운 신화(神話) ― 사람은 타고난 그릇대로 살다가 타고난 그릇대로 죽는다는 말이 무슨 뜻일꼬…… [대령연합회 사무총장·대변인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