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당권도전에 나선 김근태 의원이 2일 그간의 당 혼란에 대해 “표(票)가 있을 법한 곳에 여기저기 기웃거려 혼란이 발생했다. 이는 실용도 아니고 개혁은 더더욱 아니다”며 당내 실용파에 각을 세우면서 사실상 정동영 전 장관을 직격했다.

    당권장악을 위한 본격적인 결전태세를 갖춘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복귀 신고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자청, “당이 국회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받은 것은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의 기대였는데, 결과적으로 오만하고 자만함으로 비쳐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열린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인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이 시점에서 개혁을 해야 하는지 실용을 해야 하는지를 당원과 국민에게 우선 보고해야 한다”며 “(당권)경쟁은 그 다음”이라면서 재차 당 정체성 확립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기대를 명심하고 다시 전진하기 위한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2·18 전당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치혁명이 발생해야 한다. 김근태와 정치적 대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당 복귀와 맞춰 ▲‘개혁’의 추진 ▲사회양극화 문제 해결 ▲지역주의 반대 등의 3가지 화두를 던지면서 “해야 할 개혁은 확실히 하겠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하겠다고 한 것은 분명히 해 달라’는 기대”라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와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등의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김 장관은 사회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통해 따뜻한 시장 경제를 이뤄내면 우리는 분명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면서 “승자가 독식하는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패자부활전이라는 따뜻한 시장경제로 가야한다”며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역주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우리 사회 정치영역에서는 지역주의가 마지막을 결정하는 불행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지역주의와 싸우겠다. 부상은 각오하겠지만 전사하지 않도록 김근태를 지켜달라”고 했다.

    김 장관은 이어 안중근 의사의 ‘위험을 봤을 때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지금은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 없느냐 ▲새로운 경제발전이 가능하냐 ▲새로운 민주주의가 가능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있다”면서 “개혁세력의 중심이 열린당의 역할을 해내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 장관은 자신의 장관직 수행에 대한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청계천 효과 같은 것을 올리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자부심을 갖는다. 81점은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