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민주연합이 27일 전격적으로 국민중심당(가칭)과의 공동창당 불참을 전격 선언, 이들은 지난 11월 초 신당 추진을 위한 통합 선언에 합의를 한 지 불과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자 제 갈 길로 돌아서게 됐다.

    김학원 자민련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심대평 충청남도지사가 합의정신을 위배하고 자민련측 인사들을 철저히 배제하는 등 일방독주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중심당과의 공동창당에 불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중심당과의 공동창당 불참 이유로 지난 11월 맺은 통합선언 합의정신 파기를 내세웠다. '현 정권의 무능 실정과 급진노선에서 비롯된 국가위기 타개를 위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한다'는 신당의 정체성을 국민중심당측에서 모호하게 하게 했다는 것.

    김 대표는 우선 국민중심당측이 민주당과 고건 전 국무총리간 3자연대론 운운한 것을 언급하면서 "전혀 논의된 바도 없으며 창당도 안 된 상태에서 이념과 노선이 다른 타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것은 제2의 DJP연합이라는 의혹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명을 국민중심당측에 요구했지만 오히려 이념과 정체성이 모호한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11월 통합선언은) 양측이 공동으로 대등하게 신당 창당을 하겠다고 합의해 성사됐던 것인데 국민중심당측은 ‘자민련은 국민중심당과 통합된 것이 아니라 흡수된 것이다. 이인제 김낙성 의원이 탈당하고 온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하면서 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했다"면서 발끈했다. 김 대표는 특히 "(국민중심당측이) 기존의 3자연대론을 넘어 우려하던 대로 열린우리당과의 공조 및 연대 가능성까지 열어 놓는가 하면, 심지어 내년 초 있을 노무현 정부의 개각에서 입각 제의가 온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까지 하는 등 신당의 목적과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심 지사는 공동창당을 합의해 놓고도 '흡수통합'이니, '자민련의 몇몇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등의 소리로 자민련과 당원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심지어 자기의 친정인 자민련을 수구보수로 매도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에 따라 "자민련은 노 정권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국민중심당의 실체를 확인했다"면서 "이를 확인하고서도 통합을 한다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으며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통합 불참을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향후 당 혁신위가 마련한 혁신안을 토대로 그동안 당내의 재통합 시도로 중단됐던 자유민주세력 대통합을 통해 좌편향적인 노 정권을 종식시키고 새 정권 창출을 향해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민련은 지난 11월 초 신당 추진을 위한 국민중심당과의 통합 선언에 합의한 후, 이인제 김낙성 의원이 탈당하면서 현재 당내 현역 의원으로는 김 대표 혼자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