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의 내년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당 의장 체제와 ‘게임의 룰’ 변경을 통한 당권장악 시도에 나섰던 정동영 장관계가 김근태 장관 쪽과 타 정파들의 견제로 무산됨에 따라 향후 정 장관계의 대대적인 반격이 예상되고 있다.

    정 장관계는 26일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강력한 당 의장 체제와 전당대회 ‘게임의 룰’ 변경(▲당 지도부 선출시 1인1표제, 당의장·중앙위원 분리선출 등)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에 나섰지만 현행을 유지하는 것으로 개정안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는 본격적인 당권경쟁을 앞두고 ‘기반 다지기’에 나섰던 정 장관계가 김 장관계와 참여정치실천연대의 공동전선으로 당권장악 시도에 사실상 ‘판정패’를 당한 모양새지만, 당권경쟁이 내년 지방선거 이후 당내 대선 구도 등을 감안한 전략적 측면이 다분한 만큼, 연초 정 장관의 당 복귀 이후 당 장악 시도는 더욱 거세게 일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 당내 일각에서는 정 장관계에서 조직과 물량공세 등 대대적인 당권경쟁을 위한 밀어붙이기식 공세 준비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장관의 연초 복귀와 맞물려 그간 물밑 작업을 해 왔던 핵심 측근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 의원 측근은 "당내 정 장관의 조직 등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연초 당 복귀와 맞물려 조직과 총책을 담당하게 될 최측근이 미국 연수를 마치고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당내 핵심 인물들도 이번 당헌·당규 개정안과 무관하게 오래전부터 속속히 정 장관을 코어로 움직이면서 본격적인 당권장악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당헌·당규 개정안 최종 확정을 앞두고도 더 이상 당내 타 세력들의 ‘견제심리’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하에 정 장관계가 막판 극단적인 세몰이에 나서지 않은 점도 정 장관계의 대대적인 반격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는 부분이다.

    사실상 이번 당헌·당규 개정안 확정이 당 전면쇄신 드라이브를 걸며 당권장악에 나섰던 정 장관계가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정 장관계가 당내 압도적인 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다가 비록 ‘게임의 룰’ 변경 시도는 무산됐지만 부분적인 당 의장 권한 강화라든지 기간당원제 완화 부분에 있어서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특히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게임의 룰’ 변경 시도를 통해 당내 ‘강경세력’의 시선을 돌리면서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기간당원제 문제를 다소나마 짚고 넘어가면서 전략적으로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관측이다. 당내 개혁당 그룹의 강경세력에 대해서는 기간당원제 경선방식의 후퇴를 통해 스스로의 입지를 약확시키는 부대효과도 가져왔다는 계산이다. 

    한편 열린당은 26일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기간당원제 자격요건은 소폭 완화하고 공직후보자를 뽑는 당내 경선에서 기간당원이 참여하는 비율을 30%로 묶고, 일반 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폭을 각각 20%, 국민참여경선 50%로 대폭 완화했으며 ▲전대 ‘게임의 룰’도 1인2표제, 당의장·최고위원 동시투표 ▲정책위의장을 추천시 원내대표가 당 의장과 협의를 거치도록 당 의장 영향력을 확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