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학교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 등원을 엄중히 촉구하면서 그간 대야 강경 태도를 견지해 왔던 열린우리당의 태도가 21일 다소 선회했다.

    한나라당 일부 중진 등 당 내부에서 장외 강경 투쟁보다는 원내외 병행투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간간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학법 장외투쟁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이 가시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표를 압박하겠다는 나름의 계획으로 풀이된다. 

    당장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 내에서) 병행투쟁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한나라당에서 속히 이성의 목소리가 야성의 목소리를 잠재워 주길 학수고대한다”면서 은근히 한나라당 내분에 따른 국회 등원을 기대하는 눈치를 보였다.

    이에 앞서 정세균 의장도 의원총회에서 “폭설이 끝나지 않고 계속 눈이 오고 있다. 이런 엄동설한에 하나님께서 국회에 들어가라고 한나라당에 명분을 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애써 한나라당에 등원을 위한 명분을 주기위해 별도로 고심하고 있다는 흔적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정 의장은 또 “한나라당은 원내 127석을 가진 제1야당이면서 지난 총선에서 38% 지지를 얻은 정당이다. 국민은 38%의 지지를 받고 127석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존재를 의식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목을 메고 돌아와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종전까지만 해도 열린당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의장은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다”면서 한나라당을 제외한 민주·민노당과 임시국회를 진행하는 방안을 시사하는 등 ‘대 한나라당 강경태도’를 견지해 왔었다.

    한편 한나라당 내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학법 투쟁과련 장외투쟁 일변도가 장기적으로는 투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원내외 병행투쟁을 하자는 등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기존의 강경일변도 ‘대여 태도’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