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참에 당도 좀 조용해져 보자” “여론이 만만치 않을 텐데…”

    연초 개각과 관련, 열리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입각 여부를 놓고 당내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당내 초선 및 일부 의원들은 “이 참에 당도 좀 조용해져 보자”면서 유 의원의 입각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유 의원이 당내에서 복잡한 파열음을 내면서 당내 분열을 점층화 시켰던 점을 감안할 때 내각으로 들어가면 그나마 당이 조금은 조용해 질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주변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그간 유 의원이 당내에서 주장했던 말들은 일정부분 맞는 말이 아니었느냐. 다만 (유 의원의 방식이) 상대방을 깡그리 짓밟고 해서 그렇지…”라며 유 의원에 대한 옹호론까지 설파하면서 유 의원의 입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반해 당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사립학교법 처리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당 지지율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 의원의 입각이 자칫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내보이고 있다. “유 의원에 대한 지지자들만큼이나 역으로 극한 반대자들도 많다. 여론이 만만치 않을 텐데…” “내각에서도 당에서 처럼 독불장군식이면 안 되는데…” 등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유 의원 입각에 대한 여론을 설명하면서 입각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기 주장이 강한 40대의 유 의원(46세)이 보건복지부 수장으로 올 경우, 이에 따른 보건복지부 내 직원들의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당내 기류를 의식해서인지 유 의원도 현재 장관 입각 여부를 놓고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맞물려 내년 전당대회 등 본격적인 당권경쟁을 앞두고 자신의 입각이 자칫 당내 입지를 오히려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유 의원의 고민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내 개혁당 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가 그간 유 의원을 구심점으로 당내 기반을 다져왔던만큼 유 의원의 입각은 참정련의 구심점 상실을 초래할 것이며, 이는 곧 참정련의 당내 입지 약화로 이어질 게 다분하다는 관측이다. 유 의원이 최근 참정연 정책토론회 및 강연회 등을 통해 부쩍 분주한 행보는 물론 주로 국민연금 관련 문제에 대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점도 장관 입각 문제와 이에 따른 당내 입지 약화를 우려한 당내 지지층의 결속 등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한 사전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입각과 관련해서는 이해찬 총리로부터 입각에 관한 언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 의원은 이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바 있으며, 유 의원도 장관 입각에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