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님 받들기에 급급해서 아랫사람 인격 무시하면 안 된다”

    열린우리당 여성 국회의원들이 20일 국회의장 비서실 여직원에 대한 폭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 비서진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 머슴임을 자임하는 국회의원이 이같은 막말을 서슴치 않는 것은 아직도 하위직 여성 뿐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권위주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기본적인 예의조차 무시하며 폭력적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한나라당은 즉각 의장실 무단 점거를 중단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번 ‘국회 여직원에 대한 욕설사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고 임 의원의 모욕으로 정신적 피해를 당한 국회 여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현미 의원은 “한나라당은 ‘최대한 예의를 차려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욕설을 퍼붓는 것이 최대한 예의를 차리는 것인지, 한나라당의 예의감각을 묻고 싶다"면서 "공주님 받들기에 급급해서 아랫사람 인격 무시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임 의원은 19일 사립학교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국회의장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중, 의장 비서실 여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