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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 중 한국 농민 원정시위대가 불법, 폭력시위로 홍콩 경찰에 대규모 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진데 대해 국가 이미지 훼손 우려와 함께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넷심을 통해본 여론 역시 비판적 시각이 우세했다.
해상시위, 삼보일배 등 비교적 평화로운 시위를 진행해온 원정시위대는 폐막 하루 전인 17일 저녁 홍콩 법률을 어기면서 과격 시위로 돌변, 1000명이 홍콩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989명은 무혐의로 풀려났으며 나머지 11명은 불법 폭력시위 혐의로 기소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할 형편이다.
이같은 사건이 알려지자 국내 많은 네티즌들은 '한국 시위대의 폭력성을 세계에 알린 꼴' '국제적 망신'이라며 원정시위대의 폭력 시위를 비난했다. 또 시위대가 주장하는 내용을 떠나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pyo465'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며, 국가적 망신"이라며 "이런 사안은 정부나 해당기관에서 사전에 통제해야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glideslide'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국가 이미지를 홍보하고 우리 기업을 알리면 뭐하냐"며 "한 외국뉴스에 한국의 시위대가 다른 나라 시위대를 선동, 폭력을 사용했다고 나오던데, 이런 방송 한번에 전체 국가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choi3165'는 "만약 지난 부산 APEC때 중국사람 1000명이 각목을 휘두르며 시위했다면 우리 국민들이 이해해줄 수 있겠느냐"며 "원정시위대의 폭력시위는 한류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우리 농민들이 왜 해외까지 나가서 저런 무리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생각해보자('sfect86')"며 원정시위대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또 홍콩 경찰과 원정시위대의 문화적·사회적 차이 때문에 사건이 확대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원정시위대를 이끌고 온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19일 "당초 지도부가 17일 평화적 시위를 진행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경찰이 상여 행진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시위가 격화됐다"고 "홍콩 시민들에게 심각한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