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학교법 강행 처리에 반발, 8일째 국회의장 집무실을 점거하고 있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국회의장 비서실 여직원 등에게 폭언을 퍼붓는가하면 술을 의장실로 반입하려고 실랑이를 벌이는 등 추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8일째 한나라당 의원들에 의해 24시간 점거농성이 벌어지고 있는 국회의장실은 현재 대외 비밀서류는 물론 현안 관련 중요 서류들이 있는 만큼 한나라당 의원들을 제외한 외부인들에 대해서는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점거 농성 중인 의원에게 업무관련 보고를 하는 경우에도 의장실 밖에 대기 중인 한나라당 당직자나 의장 비서실 직원이 보좌진을 대신해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19일 오전 점거농성 중인 한나라당 경북 출신 3선의 A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을 대신, 의장 비서실 여직원이 보고서류를 들고 오자 여직원에게 “어디서 의원을 만난다는데 못 들어오게 하느냐” “비서실 너희들 뭐하는 놈들이야” “너희들 월급은 어디서 받는데…”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싸가지 없는 X들” 등의 폭언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즉각 국회 기자실을 찾아, 의장실에서 벌어진 A의원의 추태를 재차 설명했다. 그간 의장실을 점거농성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행태을 조목 조목 열거하면서 “국회의원들이 그런 폭언을 해도 되는 것인지, 밤낮으로 일해야 하는 여직원들이 욕을 들어야 하는 것인지, 한나라당이 대답해야 할 것”이라면서 날을 세웠다. 

    서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지난 10일에는 의장실에 술 반입이 시도됐다. 한나라당 모 중진 의원이 양주병을 반입하려고 했으며 이에 비서실 직원이  ‘여기서는 안 된다’고 말리자, 이 과정에서 몸 부대낌이 있었다고 한다” “지난 토요일에도 소주를 반입하려고 했다가 또 ‘안 된다’고 하니까 술취한 모 의원이 폭언을 했다고도 한다”면서 그간의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태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서 부대변인은 “의장실에서 술을 마시고 술판을 벌인 것인지, 정말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의 점거농성으로) 국회의장 행사가 모두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회의장이 해야 할 국제적 행사만큼은 진행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자숙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