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인권국제대회’의 부대행사인 ‘북한인권대학생국제회의’가 10일 서울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열렸다. 평소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쏟아온 각국 대학생들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세계인이 하나되어 북한 인권을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이번 대학생 국제대회에서는 탈북자 대학생 모임 ‘통일교두보’와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학생팀, 미국 한인교포 대학생들의 북한인권모임인 ‘링크(LINK)', 연세대 ‘통일한마당’ 전북대 ‘한울타리’등 국내외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대학생들은 선언문을 통해 세계인과 청년들이 힘을 모아 북한인권을 해결하고 세계 평화를 이룩하자고 결의했다.

    선언문은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인간 생지옥 북한은 전 세계인의 부끄러움”이라며 “인류의 역사에서 늘 정의의 편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세계의 청년들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도 가슴아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오늘을 기점으로 거대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인 북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자”며 “이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흐름이며 인류가 추구하는 가장 숭고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인권국제대학생회의는 북한 문제에 대한 건전한 토론과 지성의 목소리를 전달 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인권을 외치면 북한도 결국에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대회에는 ‘북한인권운동에서의 대학생 역할’, ‘대학생 국제연대를 강화하자’는 참가자 연설과 함께 노래패 ‘햇살’의 축하공연, 마이클 호로위츠 미국 허드슨연구소 수석연구원의 축사등이 이어졌다.

    이날 대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호로위츠 연구원은 “현재 독일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히틀러 정권 당시 어떻게 싸웠느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한다”며 “그러나 여기 모인 대학생들은 나중에 자식들이 ‘북한 인권 해결을 위해 어떻게 싸웠느냐’고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치하했다.

    그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이제는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에게서 전 세계를 이끌어나갈만한 리더십을 발견했다”며 “이러한 리더십은 여기 모인 대학생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만큼 보기좋은 것은 없다”고 격려했다.

    링크 회장 홍으뜸씨는 “지금 한국 학생들은 잠들어 있는 것 같다”며 “'다른 사람이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겠지'라고 기다리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학생국제대회는 두달전부터 행사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이대측의 돌연한 거부로 난관을 겪었다. 행사 준비위측은 숙명여자대학교, 명지전문대등에도 장소 협조를 요청 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고 결국 성신여대측의 배려로 행사를 열 수 있었다.

    행사준비위측의 어려움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한총련등 좌파 대학생들의 방해 공작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행사 당일에도 서총련 소속 대학생 10여명이 성신여대 앞에서 북한인권국제대회를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행사에 참가한 링크 대학생들에게 “미국인들은 너희 일이나 신경쓰라”는 조롱을 날리기도 했다.

    링크의 송하나 부회장은 이들의 행태에 대해 격앙된 목소리로 “그들(서총련)은 자기집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느냐"고 성토했다.

    이날 국제대회에 참석한 김문수 의원은 서총련의 피켓 시위에 대해 “요즘 대학생들이 얼마나 좌편향되어있고 허위의식에 사로잡혀있는지 알 수 있는 사건”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북한인권국제대회는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북한인권콘서트를 끝으로 3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콘서트에는 노래패 ‘햇살’을 비롯해 에픽하이, 마야, 인순이등 인기 가수의 축하 공연이 성황리에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