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북한인권국제대회의 부대 행사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인권대학생국제회의(집행위원장 김익환)'가 이대측의 갑작스런 장소 제공 불허 결정으로 행사 장소를 옮기는 일이 발생했다. 국제회의측은 “11월 이대 총학생회장에 운동권 학생이 당선된 후 이런 결정이 났다”고 밝혔다.

    국제회의는 7일 서울 신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사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레 장소를 바꾸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김익환 집행위원장은 “지난 10월11일 현 국제회의를 주도하던 ‘북한인권학생연대’가 이대 총학에 장소 제공을 요청했고 이대총학의 명의로 학교 당국에 접수를 했다. 총학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인터넷으로 접수한 후 행사 시작 48시간 전에 공문서를 접수하면 통상 행사허가가 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이대측은 6일 갑작스레 국제회의에 공문을 보내 장소를 내어줄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대는 지난달 말 총학선거를 치러 운동권 학생이 신임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이대 전 총학은 2005년 한해동안 북한인권 사진전을 개최하고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콘서트’까지 진행하는 등 북한인권에 관심이 많았으나 지난 11월 선출된 신임 총학에 친북반미를 내걸고 활동하는 후보가 당선됐다”며 갑작스런 장소허가 불허 결정의 배후에 신임 총학의 압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국제회의는 “‘한총련’과 ‘6.15공동선언실천학생연대’를 비롯한 좌파학생운동 세력이 이대에서 진행될 국제회의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들이 9일 역시 이대에서 ‘북한인권과 뉴라이트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행사 역시 이대측의 장소사용 허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제회의는 “신임 이대총학의 결정은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한 단면”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국제회의는 10일 서울 숙명여대 숙연관으로 장소를 옮겨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회의는 일부 좌파 학생운동 세력이 이번 국제대회를 ‘남북관계를 파탄내기 위한 행사’라고 규정하며 방해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날 이들 학생운동단체들에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