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종합부동산세를 놓고 당내 혼란이 이어지자 ‘교통정리’에 나섰다. 강 원내대표는 특히 종부세 논란이 당론 혼선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며 의원입법안을 내기 전에 원내대표단의 의견을 묻도록 했다.

    강 원내대표는 1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소신에 의해 자기주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관계없지만 당론이 무엇인지 혼선이 갈 정도로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된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강 원내대표는 “책임 있는 야당으로 정책 수립을 하기 위해 지난 7월 한나라당이 여당보다 먼저 부동산 대책안을 내놓았고 정부가 나중에 한나라당의 안을 그대로 베꼈다”며 “지금 와서 언론에 한나라당은 ‘부자 옹호당’으로 비춰져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투기를 방지하고 서민을 위해 좋은 안을, 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안을 내놓고도 매도를 당한다”며 “우리끼리 왈가왈부하면 ‘부자옹호당’으로, 투기 방지를 위해 열의가 없는 것으로 비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어 “여야 의원이 같이 모여 입법하는 것도 좋지만 당에서도 전혀 모르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입장과 동떨어진 안에 서명을 해 당 입장을 헷갈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의원입법 사전에 원내대표단에 의견을 묻고 당론으로 할 것과 개인의견으로 할 것을 구별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정책위의장도 “종부세에 대한 당론은 이미 7월 중순에 결정됐다”며 “의원들이 그동안의 과정을 잊고 개인 소신과 철학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내지만 외부에는 당론 혼선으로 비치는 게 사실”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당 입장에서 당 차원의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