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단 방남 맞물리며 재조명 … "지금 가장 필요한 메시지"태진아 작사, 이루 작곡 … 남북 화합 담은 진심 어린 가사 눈길'옥경이'부터 '동반자'까지 … 반세기 가까이 국민과 울고 웃은 국민가수의 진심
  • 가수 태진아의 신곡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가 최근 가요계와 방송가에서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신곡 발표를 넘어, 남북 화해와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낸 이 노래가 최근 한반도 정세와 맞물리며 "시대를 관통하는 노래"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 여자축구팀의 방남 소식과 맞물리면서 곡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 방송과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노래가 재조명되자, 가요계 안팎에서는 "지금 시기에 가장 울림이 큰 트로트"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가시여인아'로 활동하던 태진아는 최근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서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트롯 챔피언'에서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라이브 무대를 펼쳤고, 방송 직후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는 제목부터 강렬한 상징성을 담고 있다. 제주 한라산과 북한의 백두산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한 이 노래는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가사에는 "케이블카를 연결하고 남과 북을 왕래하면 우리 모두 정말 좋겠네", "서로가 소통하고 서로가 도와주고 함께하면 정말 좋겠네" 같은 표현들이 담겼다. 정치적 구호 대신 일상적인 언어로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큰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곡은 태진아가 직접 작사했고, 아들인 가수 이루가 작곡을 맡았다. 부자가 함께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오랜 세월 대중의 희로애락을 노래해 온 아버지와, 세대 감각을 더한 아들이 함께 완성한 곡이라는 점에서 세대를 잇는 메시지까지 담아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요계 관계자들도 이번 곡을 주목하고 있다. 한 중견 음악평론가는 "최근 트로트 시장이 흥겨움이나 자극적인 콘셉트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데, 태진아는 오히려 시대적 메시지와 정서를 정공법으로 풀어냈다"며 "단순한 유행가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기억될 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음반 관계자는 "태진아는 단순히 히트곡이 많은 가수가 아니라, 한국 대중가요의 정서 자체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이번 곡 역시 실향민 세대와 중장년층의 향수는 물론, 평화와 공존이라는 보편적 감성까지 건드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 노래가 더욱 화제를 모으는 배경에는 최근 남북 스포츠 교류 분위기도 자리하고 있다.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을 찾으면서 남북 교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이 곡의 메시지도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북한 여자축구팀은 오는 20일부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FC Women's Champions League) 4강 일정에 참가한다.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경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경기장 안팎에서 태진아의 노래가 울려 퍼질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이 곡은 최근 상황을 겨냥해 급하게 만들어진 노래는 아니다. 지난해 말 발표된 정규앨범 '태진아 2026 - 가시여인아'에 이미 수록됐던 곡이다. 하지만 후속곡 활동 시기와 최근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뒤늦게 대중적 주목을 받고 있다.

    태진아는 오래전부터 통일과 이산가족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1999년 북한 공연 이후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세계 곳곳의 갈등 상황을 지켜보며 "결국 사람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었다는 후문이다.

    가요계에서 태진아의 존재감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1970년대 데뷔 이후 그는 '옥경이', '동반자', '사랑은 아무나 하나', '노란 손수건', '미안 미안해', '잘났어 정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대한민국 트로트 역사의 한 축을 이끌어 왔다. 특유의 친근한 무대 매너와 인간적인 이미지로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후배 가수들을 물심양면으로 챙기는 선배로도 유명하다. 어려운 무명 가수들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거나, 선후배 가수들의 행사 참여를 돕는 등 여러 미담이 꾸준히 전해져 왔다. 트로트계에서는 "가장 인간적인 선배 중 한 명"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한 원로 가수는 "태진아는 단순히 스타가 아니라 한국 트로트의 역사 그 자체"라며 "늘 대중 곁에서 웃음과 위로를 전해온 인물인데, 이번 곡에서는 그 따뜻한 진심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시대 속에서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한 향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누군가는 이 노래를 두고 "잊고 지냈던 화합의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노래"라고 말한다.

    반세기 넘게 대중과 함께 울고 웃어온 국민가수 태진아. 그가 이번에는 '통일'과 '평화'라는 묵직한 화두를 트로트라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 풀어내며 또 한 번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사진 제공 = 진아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