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창작ing 초연작, 제60회 동아연극상 3관왕…내달 19일~4월 15일 세실
  • ▲ 연극 '키리에' 2023년 공연사진.ⓒ국립정동극장
    ▲ 연극 '키리에' 2023년 공연사진.ⓒ국립정동극장
    국립정동극장은 2026년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첫 기획 작품으로 연극 '키리에'를 3월 19일~4월 15일 선보인다. 

    2023년 창작ing 공모에 선정돼 정식 무대화 된 '키리에'는 초연 당시 제60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기상(유은숙), 유인촌신인연기상(백성철)의 3관왕을 차지했다. "철학적인 내용이지만 죽음을 보는 흔한 방식에서 벗어나 삶을 관조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고 평가받았다.

    이번 무대는 창작ing에서 발굴된 공연 중 예술성과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 작품을 기획공연으로 발전시키는 네 번째 시도다. 국립정동극장은 잠재력 있는 작품이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창작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끄는 2차 제작극장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연극은 죽어서 '집'이 된 영혼의 긴 독백으로 시작된다. 독일의 검은 숲 근처, 30대에 과로사한 천재 한국인 여성 건축가의 의식이 깃든 공간이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끝'을 소망하는 인물들이 그 안으로 찾아온다. 

    아픈 남편을 돌보는 전직 무용수, 죽은 반려견의 고향을 찾아 떠난 소설가, 종교적인 집안에서 태어나 희생만을 배운 성직자, 스스로를 학대하는 교직원 등 각기 다른 에피소드들이 수평적으로 펼쳐진다.

    '키리에'는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서로를 통해 자기 삶의 기적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려 나간다. 고립된 개인들이 겪는 삶의 고단함을 '의인화된 집'이라는 매개체로 풀어낸다. 결핍과 결함을 지닌 인물들이 타인과 교감하며 진정한 사랑을 배워가는 치유의 기록인 셈이다.
  • ▲ 연극 '키리에' 포스터.ⓒ국립정동극장
    ▲ 연극 '키리에' 포스터.ⓒ국립정동극장
    제목인 '키리에'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의미의 '키리에 엘레이손(Kyrie Eleison)'에서 비롯됐다. 본래 카톨릭과 성공회 미사곡에서 신에게 자비를 구하는 기도였던 '키리에(Kyrie)'는 종교적 색채를 넘어 작품에서 더욱 확장된 의미의 '사랑'을 품은 단어로 재탄생된다.

    작품명은 이해받고 싶고, 용서받고 싶은 마음이자 살고 싶다는 마지막 기도의 절망과 간절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낮은 곳으로 임하는 자비와 소외된 존재를 품는 너른 마음, 즉 인간이 인간에게 전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거대한 사랑의 형태를 '키리에'라는 이름에 담아낸다. 

    무대 장치를 최소화하고 배우들의 대사 속 촘촘한 묘사와 미세한 감정선을 강조했다. 전인철 연출가는 "특정 공간을 무대 위에 재현하지 않고 배우의 수행성과 그 배우를 통해 발화되는 작가의 텍스트가 전면에 부각 되는 표현을 통해 모든 관객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연극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키리에'는 올해 1월 희곡집(1도씨희곡선)을 발간하기도 했다. 장영 작가는 "나라는 언어가 깨져버린 자리에 스며드는 타자들을 통해 변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작품 속 캐릭터들의 중층적인 삶의 요소들을 신경 다양성, 퀴어니스, 비인간 등의 관점으로 폭넓게 감각하기"라는 감상 포인트를 밝혔다.

    창작ing 초연에 이어 최희진·유은숙·백성철·조어진·윤경 배우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3월 22일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며, 2월 26일까지 예매 관객 대상 전 회차 35% 적용되는 조기 예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4월에는 대전 지방공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