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사망자 수만명 가능성"이란 "해외 무장단체 선동" 주장
  • ▲ 지난 9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거리에서 불을 피운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했다.ⓒAP=연합뉴스
    ▲ 지난 9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거리에서 불을 피운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했다.ⓒAP=연합뉴스
    영국 언론이 이란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 과정에서 사망자가 최대 1만80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란 당국은 대규모 희생의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 등 외세를 지목하며 책임 공방에 나섰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 선데이타임스는 18일(현지시각) 현지 의사들로부터 입수한 보고서를 근거로 이번 시위로 1만6500~1만8000명이 사망하고 약 33만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시위가 확산된 이후 여러 기관이 피해 규모를 추산한 통계를 발표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는 없다. 

    다만 시위대의 증언과 동영상·사진 자료 등을 종합할 때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외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보고 있다.

    특히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 활동하는 이란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기반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 기준 사망자를 3308명으로 추산했으며, 추가로 4382건의 사망 사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인원은 2만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당국은 시위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를 강조하면서 책임을 미국 등 외부 세력에 돌리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해외 무장단체들이 시위대를 선동해 사태를 키웠고 그 결과 희생자가 늘었다는 주장이다.

    이란 사법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아직 사형 선고가 내려진 사례는 없다며, 외국 세력 연계 여부를 규명하는 데 최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시위는 상당 부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란 당국은 학교 재개와 인터넷 복구 방침을 알리며 혼란이 점차 수습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현지 통신에 따르면 시위 확산 이후 차단됐던 국내 인트라넷 메신저 애플리케이션도 곧 재개될 예정이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화폐 가치 폭락 등 경제난을 배경으로 촉발됐다.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수주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혈 사태를 우려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란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외교·군사적 긴장으로까지 번졌다.

    이란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화폐가치 폭락 등 경제적 이유로 촉발됐지만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몇 주에 걸쳐 규모를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혈 사태를 우려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란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외교·군사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