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공개 13일 만에 조사 진행금품 반환에도 공천 이유 추궁
  • ▲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3시간 반가량의 첫 경찰 조사를 마치고 12일 새벽 귀가했다.

    전날 오후 11시 10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한 김 시의원은 이날 오전 2시 45분쯤 조사실에서 나왔다.

    김 시의원은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 "미국 체류 중 강 의원과 접촉한 바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실의 남모 당시 사무국장을 통해 1억 원을 건넨 혐의(뇌물 등)를 받는다. 김 시의원은 이후 강 의원이 참석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상대로 당시 금품을 전달한 이유가 무엇인지, 강 의원의 주장대로 실제 금품을 돌려받은 게 맞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품이 반환됐음에도 실제 공천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등도 조사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시간의 한계로 경찰은 준비된 문답을 다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최대한 빠르게 재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조사는 공천헌금 의혹이 담긴 녹취가 공개된 지난달 29일 이후 13일 만이자 김 시의원이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 약 4시간 만에 이뤄졌다.

    김 시의원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미국으로 출국하며 도피 의혹이 불거졌다. 미국 체류 중 변호인을 통해 혐의를 인정하는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했지만 텔레그램을 반복적으로 삭제하는 등의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의 거주지 2곳과 시의회 사무실, 강 의원의 거주지와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하지만 공천헌금 의혹이 공론화된 지 2주 가까이 된 상황이라 실효성이 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