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11일 오후 5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KBS교향악단, 오는 16일 오후 8시 잠실 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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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KBS교향악단이 2026년 새해와 함께 각각 새로운 음악감독과 함께 활동을 시작한다.
- ▲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와 정명훈.ⓒ국립심포니오케스트·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제8대 음악감독 취임연주회 '차갑고도 뜨거운'을 11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로베르토 아바도(71)는 2025년 4월 음악감독으로 선임되어 3년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 예정이다. 그는 다비트 라일란트에 이어 악단 역사상 두 번째 외국인 지휘자가 된다.
취임을 앞둔 아바도는 기자회견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기악곡과 극음악을 아우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임기 동안 세 가지 주제 중심으로 공연 프로그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낭만주의 작곡가 멘델스존과 슈만, 두 번째는 괴테와 음악, 마지막은 셰익스피어와 음악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로베르토 아바도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음악 명문 가문 출신으로,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조카이기도 하다. 아바도의 아버지 마르첼로는 피아니스트이자 주세페 베르디 음악원장을 지냈고, 할아버지 미켈란젤로 또한 밀라노 음악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삼촌뿐 아니라 조부모님 모두 음악가였다. 특히 할아버지는 1930년대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바로크 음악 전문 현악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전통 속에서 자라며 클래식 음악의 뿌리인 이탈리아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
아바도는 뮌헨 방송교향악단, 파르마 베르디 페스티벌, 소피아 여왕 예술 궁전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볼로냐 시립극장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성악적 호흡과 극적 서사를 섬세하게 조율하는 능력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8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로베르토 아바도.ⓒ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취임연주회에서는 레스피기의 '환상적인 장난감 가게',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3막 중 '사계', 로시니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을 선보인다. 아바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난해 베르디 '레퀴엠'과 2023년 오페라 '노르마'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는 영화, K-팝, 클래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서울에서 연중 다양한 음악 축제가 열리는 모습을 보고, 서울이 빈과 같은 국제적 음악 도시로 자리잡아가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KBS교향악단은 창단 70주년을 맞아 1월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제10대 음악감독으로 정명훈(73)을 선임했다. 정명훈은 1998년 제5대 상임지휘자 이후 28년 만에 KBS교향악단으로 복귀했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그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
정명훈은 1969년 이화여대 강당 특별음악회에서 피아니스트로 KBS교향악단과 첫 인연을 맺었고, 1972년 19세 나이에 국립교향악단을 처음 지휘하며 본격적인 지휘 활동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KBS교향악단 최초 계관지휘자로 위촉되며, 단원들과의 신뢰를 다져왔다.
- ▲ KBS교향악단 제10대 음악감독 정명훈.ⓒ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 취임연주회는 16일 오후 8시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불멸의 클래식(Timeless Classics)'이라는 주제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선보이며,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가 협연한다.
정명훈은 동시에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과 클래식 부산에서도 음악감독을 맡는 일정에 대해 "미국 등 해외 활동을 줄였고, 프로젝트 단위의 과도한 참여를 피하며 각 오케스트라별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교향악단은 2026년 비전 슬로건을 '70년의 선율, 계속되는 울림'으로 정하고, △대표 프로그램 강화 △70주년 기념 콘텐츠 제작 △공공성 확대 △세계 교류 및 협업 확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승환 사장은 "지휘자의 경험과 명성이 오케스트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단원 성장과 국제적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