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내사 무마 의혹 확산 … 경찰 고발 13건으로종결 경위 도마 … 주진우 "권력형 사건 특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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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고 논란에 대해서 사과하고 있다. 2025.12.30. ⓒ이종현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우자 수사 무마를 위해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 소속 의원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또다시 고발됐다. 경찰이 관련 진술을 확보한 가운데, 공천 과정과 수사 종결 경위를 둘러싼 의혹까지 겹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4일 경찰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김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 경찰 고위 간부 등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직무유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발장은 김 의원이 2024년 배우자에 대한 경찰 내사를 무마해달라는 취지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에게 청탁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식 수사를 요구하는 내용이다.해당 의혹은 경찰이 지난해 11월 김 의원 전 보좌진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확보하면서 불거졌다.진술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24년 6월 배우자 이모씨가 업무상 횡령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내사를 받던 당시 국민의힘 소속 의원에게 동작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실제로 전화가 이뤄졌다.김 의원의 배우자 이씨는 2022년 7∼9월 동작구의원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돼 경찰 내사를 받았지만 동작경찰서가 2024년 8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내사를 종결했다.고발인은 고발장에서 "이 사건은 수사 절차의 독립성·투명성·책임성을 국민 앞에 재확인받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경찰이 내부 비위 의혹을 스스로 단죄하지 못한다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현재까지 김 의원 관련 고발 사건은 총 13건이다. 경찰은 이 중 11건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고 3개 수사팀을 투입했다.경찰은 김 의원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공천헌금 의혹을 비롯해 차남의 숭실대 편입 및 취업 관련 의혹 등도 함께 수사 중이다.앞서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탄원서를 제출했던 이수진 전 의원은 지난 2024년 2월 24일 CBS 유튜브에 출연해 "보좌진에게 탄원서를 당 대표실에 전달하라고 하니 '(당시 당대표였던 이재명 의원실의) 김현지 보좌관에게 보내겠다'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이 전 의원은 "당 윤리감찰단에 확인을 해봤더니 탄원서 자체를 모르는 것처럼 얘기했다"며 "그렇게 감찰이 무마되고 (탄원서를 작성했던)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 등은 컷오프됐다"고 주장했다.당시 민주당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원장은 김병기 의원이 맡고 있었다. 김 의원은 동작갑, 이 전 의원은 당시 동작을 현역의원이었으나, 이 전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공천 배제)돼 당을 떠났다.이 전 의원이 언급한 진술서는 전 동작구의원 A씨와 B씨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측에 각각 1,000만 원과 2,000만 원을 전달했다가 수개월 뒤 반환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일종의 탄원서였다. 이 문건은 이 전 의원이 2023년 12월쯤 당대표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둘러싼 수사 무마 및 공천 과정 전반을 문제 삼으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현지 보좌관에게 접수한 탄원서가 범죄 혐의자인 김병기에게 넘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부패했다는 의미"라며 "김병기는 혐의를 덮어준 대가로 '비명횡사' '친명횡재'의 공천 칼날을 휘둘렀다. 민주당도 경찰도 김병기를 봐줬다. 뇌물과 권력형 사건 무마에는 특검이 제격"이라고 비판했다.한편, 김 의원은 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문제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비롯한 각종 논란으로 지난달 30일 민주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