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지병으로 세상 떠나남궁옥분 "성우 송도순, 큰 별이 졌다" 추모
  • ▲ 지난해 12월 31일 세상을 떠난 성우 송도순. ⓒ강영국 / 연합뉴스
    ▲ 지난해 12월 31일 세상을 떠난 성우 송도순. ⓒ강영국 / 연합뉴스
    성우계의 거목으로 꼽히던 '국보급 성우' 송도순이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가수 남궁옥분은 새해 첫날 SNS를 통해 "성우 송도순, 큰 별이 지셨습니다. 방송계를 밝혔던 큰 별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남궁옥분은 이어 "열흘 전부터 혼수 상태에 계셨지만, 금세 회복하실 것이라 믿었다"며 "윤소정 씨와 함께 자주 골프와 여행을 즐기셨고, 비록 최근 자주는 뵙지 못했지만 언제나 가까운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남궁옥분은 또한 "그분은 키만큼이나 넓은 그늘을 드리우며 모두를 이끄셨다"며 "홈쇼핑, 내레이션, 방송 어디에서도 이제 송도순 씨를 만날 수 없다. 너무 이른 이별이 아쉽다"고 말했다.

    성우 배한성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송도순 씨와는 직장 동료로 만났지만, 가족처럼 가까웠다"며 "제가 집사람을 잃었을 때 아이들을 많이 챙겨주셨다. 아이들도 친이모를 잃은 듯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배한성은 이어 "여러 차례 문병하러 가겠다고 했지만 송도순 씨는 절대 오지 말라고 하셨다. 탈모로 인해 보여주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 투병 의지가 강하셨기에 회복 후 맛있는 것도 먹자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떠나셔서 멍할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90년부터 2007년까지 TBS '함께 가는 저녁 길'을 공동 진행했다.

    방송계에 따르면 송도순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께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6시 20분으로 예정됐다.

    송도순은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 중이던 1967년 TBC 성우 3기로 입사했다. 이후 언론통폐합으로 KBS에서 활동하며 '산다는 것은', '사랑하니까', '달수 시리즈', '간이역' 등 다수 드라마에 참여했고, '싱글벙글쇼', '저녁의 희망가요', '명랑콩트' 등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으로 '명 DJ'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의 업적은 방송계에서도 높이 평가돼 1975년 대한민국 방송대상 라디오부문 대상과 2020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