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전도사' 진성준, 與 원내대표 첫 출사표 … 금투세 재도입 논의 가능성

각종 사생활 및 특혜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진성준 의원이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당대표 시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폐기했던 금유투자소득세(금투세) 전도사로 불리는 진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금투세 재도입 논의가 여당 내부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진 의원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가 중도에 사퇴한 엄중한 상황을 수습하고,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참으로 시급하다"며 "저의 정치적 경험이 요긴하다고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했다. 당과 원내를 아우르는 이러한 경험이 당을 수습하는 데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이 어려울 때 헌신하는 것은 평생 당이 제게 보내준 신임에 보답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당원과 의원 동지들로부터 원내대표로 신임받는다면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고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정청의 밀도 있는 소통"을 강조하며 "전임 원내 지도부도 많은 노력을 하셨겠지만 세부적인 조율에서 빈틈,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걸 조금 더 밀도 높여야 된다 생각한다"고 했다.

진 의원의 출마 선언 소식을 접한 개인투자자들은 "금융투자소득세 빌드업 쌓기 시작한다", "부자감세 프레임으로 또 금투세 주장할 듯. 아예 싹을 잘라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긴장 모드'에 돌입한 모습이다. 

진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금투세 도입론자로 꼽힌다. 최근에도 진 의원은 금투세 재도입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금투세 논의를 다시 수면위로 끌어 올렸다. 이에 진 의원이 원내사령탑이 될 경우 앞장서서 금투세 재도입 논의에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그는 지난 18일 BBS라디오에서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기 위한 별도의 기준이 필요 없어진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 등으로 주가가 오른 만큼 이제는 시행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당시 정책위의장으로서 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이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하자 "당인으로서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금투세 시행이 맞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이 금투세 완화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을 당시에는 "정밀한 검토나 판단 때문에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금투세를) 부분적인 손질을 하더라도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