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 방송 '불참' 결정에 팬들 의구심↑2022년 팬 플랫폼에 올린 조명 사진이 발목?SM엔터 "특정한 목적이나 의도 없어"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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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에서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 '에스파(aespa)'의 닝닝(宁艺卓)이 일본 대표 연말 음악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에 불참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 ▲ 에스파 닝닝. ⓒ정상윤 기자
에스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9일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멤버 닝닝은 컨디션 불량이 계속돼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 인플루엔자(독감) 감염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로부터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이에 NHK에 협의를 요청, 이번 '홍백가합전'에는 카리나, 지젤, 윈터 멤버 3명으로 출연하게 됐다. 이 사실을 직전에 알려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NHK도 홈페이지를 통해 "에스파는 닝닝의 컨디션 불량으로 인해 닝닝을 제외한 멤버 3명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같은 소식을 전했다.
'홍백가합전'은 매년 12월 31일 방송되는 대표적인 연말 가요 프로그램으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방송이다. 일본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가수들만 출연할 수 있어 가수들에게는 출연 자체가 영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온라인에선 닝닝이 독감 때문에 나오지 못한다는 말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물론 닝닝이 지난 20일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멜론뮤직어워즈'에도 감기 증상으로 레드카펫 행사에 불참한 적이 있으나, 일본의 '홍백가합전'과는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어 다른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네티즌들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 '일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NHK에 중국 국적인 닝닝의 '홍백가합전' 출연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이 제기될 정도로 일본 현지에서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닝닝이 2022년 SNS에 공유한 조명 사진이 버섯 모양 구름을 연상시킨다며 비난 여론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는 "해당 게시물에는 특정한 목적이나 의도는 없었지만 우려를 불러일으킨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의 대중문화 콘텐츠 유입을 제한하는 일명 '한일령(限日令)'을 내리면서 일본인 멤버를 보유한 K팝 그룹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걸그룹 르세라핌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 예정이던 첫 번째 싱글 '스파게티(SPAGHETTI)' 팬 사인회를 취소했다. 당시 주최 측은 "불가항력으로 인해 여러 유관부서와의 신중한 논의 끝에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가요계에선 르세라핌 멤버 가운데 사쿠라·카즈하 두 멤버가 일본인이라 중국 내 행사가 취소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클로즈유어아이즈는 지난 6일 중국 항저우에서 팬 미팅을 진행했는데, 일본인 멤버 켄신은 참석하지 않았고, 일본인 마사토와 센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인코드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들의 팬 미팅은 행사 당일 취소됐다. 인코드 측 역시 "중대한 불가항력 사유가 발생해 행사를 취소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