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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렌트' 공연.ⓒ신시컴퍼니
산타클로스가 선물 꾸러미 가득한 썰매를 타고 달려올 것만 같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공연이 있다. 차이콥스키의 발레 '호두까기인형', 뮤지컬 '렌트'·'크리스마스 캐럴'·'존 도우', 연극 '엘리펀트 송'… 모두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연인과 친구, 가족 또는 혼자서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가까운 공연장으로 발길을 옮겨 보는 건 어떨까. 설렘, 즐거움, 따뜻함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더해줄 맞춤형 공연을 소개한다.◇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사랑의 찬가, 뮤지컬 '렌트'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크리스마스 겨울밤으로 시작하는 극은 1년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에 힘겨운 일상 속에서도 서로를 아낌없이 사랑하라고 노래하며 끝난다.36살의 나이에 숨을 거둔 천재 극작·작곡가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라슨은 1996년 1월 '렌트'가 초연되기 하루 전날 급성대동맥 혈전으로 사망했다.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 사회적으로 금기시돼온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며, 록·R&B·탱고·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했다.한국에서는 2000년 초연 이후 청춘의 상징 같은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이해준·유현석·유태양(로저 역), 진태화·양희준(마크 역), 김수하·솔지(미미 역), 조권·황순종(엔젤 役), 장지후·황건하(콜린 역), 김려원·김수연(모린 역), 정다희·이아름솔(조앤 역), 구준모(베니 역) 등이 출연한다. 2026년 2월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된다. -
- ▲ 서울시뮤지컬단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세종문화회관
◇ 어른을 위한 한 편의 동화, 서울시뮤지컬단 '크리스마스 캐럴'서울시뮤지컬단은 오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초연한다. 작품은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1812~1870)가 집필한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재구성했다. 지독한 구두쇠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유령을 만나 자기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본 뒤 욕심을 버리고 새 사람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여정에서 사랑과 용서, 변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 스크루지의 내면 변화와 그에게 깨달음을 주는 정령들과의 정서적 교감을 그려낸다. 주목할 점은 '정령(오리리·프레즈·푸투루스)' 캐릭터가 1인 3역으로 구성된다. 극 중 '정령'은 과거·현재·미래의 시공간을 오가는 인물로, 한 배우가 시간을 통합적으로 상징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LED와 상징적 조형물들이 원작의 이야기를 살려내고, 환상적인 무대 전환은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정령'은 매 순간 등장할 때마다 무대의 공간과 분위기가 바뀌도록 연출했다. 역동적인 무대를 보며 관객은 극 속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인식하고 함께 체험하게 된다. 관람 연령층이 넓은 만큼 대사와 표현도 어렵지 않게 다듬어져 있다. -
- ▲ 뮤지컬 '존 도우' 공연.ⓒHJ컬쳐
◇ "평범한 사람이 만든 특별한 기적"…뮤지컬 '존 도우'7년 만에 돌아온 '존 도우'가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와 연대를 그리며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뮤지컬은 할리우드 거장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1941년 영화 '게리 쿠퍼의 재회(Meet John Doe)'가 원작이다. '존 도우'는 미국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한국의 '홍길동', '아무개'와 같은 개념이다.1930년대 대공황 시대의 뉴욕, 경제 불황 속에서 정리해고 위기에 놓인 기자 앤 미첼은 가상의 인물 '존 도우'가 크리스마스 시청 옥상에서 투신하겠다는 가짜 기사를 쓰게 된다. 기사의 내용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앤은 해고를 모면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존 도우가 필요했던 앤은 전직 야구선수 월러비를 대역으로 발탁하게 된다.이번 재연은 무대 위에 드러난 노출형 드럼과 라이브 건반·드럼 연주로 극의 에너지를 극대화하며 관객의 심장을 두드리는 생동감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 주간에는 쿠폰팩 증정, 소원 트리 꾸미기 이벤트, 크리스마스 기념 커튼콜, 타임세일이 진행된다. 내년 3월 1일까지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
- ▲ 연극 '엘리펀트 송' 공연.ⓒ나인스토리
◇ "겨울엔 엘송"…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돌아온 연극 '엘리펀트 송'연극 '엘리펀트 송'은 크리스마스 이브, 어느 병원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심리극이다. 돌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정신과 의사 로렌스 박사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병원장 그린버그와 마지막 목격자인 환자 마이클, 수간호사 피터슨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캐나다 작가 니콜라스 빌런의 데뷔작으로, 2015년 아시아 최초 국내 초연된 이후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세밀한 감정연기로 매 시즌마다 호평을 받았다. 로렌스 행방의 단서를 찾으려는 그린버그와 알 수 없는 코끼리 얘기만 늘어놓는 마이클, 마이클이 경계하는 수간호사 피터슨 등 세 인물의 대화가 치밀하게 엇갈리며 감동과 반전을 선사한다.이번 10주년 공연에는 박은석·이재균·김현진·정휘·곽동연·김지온·유현석·윤재호(마이클 역), 이석준·고영빈·정원조·정상윤·박정복(그린버그 역), 정재은·고수희·이혜미·이현진(피터슨 역)이 1차팀과 2차팀으로 나눠 무대에 오른다. 내년 3월 8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장기 공연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