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저스 임시 대표·매티스 CISO 청문회 출석 통역사 "로저스 한국어 전혀 못해""매티스, '장모님' '처제' 정도 한국어 구사"
-
-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쿠팡이 17일 국회 청문회에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인들을 핵심 증인으로 참석시켰다. 여야는 사고 당시 책임자인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전 대표가 불참한 것을 두고 쿠팡을 질타했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앞서 과방위는 김 의장과 박 전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나 이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최민희 위원장은 쿠팡 측 증인으로 참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와 브렛 매티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향해 "두 분의 외국인이 나와 있는데 혹시 이분들이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이에 로저스 대표의 통역사는 "한국어를 전혀 못 한다"며 "기본적인 '안녕하세요' 정도의 인사말은 한다"며 "구체적 논의에 있어서는 한국어를 이해 못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매티스의 통역사도 "'장모님' '처제' '아내' '안녕하세요' 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하지만 사실 의원님들이 논의하는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을 거로 사료된다"고 말했다.여야는 한목소리로 김 의장과 박 전 대표 등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야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라는 이유로 참석 못 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언어도단"이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전 세계 시장에 있는 쿠팡 투자자들에게 절망을 안겨 줄 내용"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모국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앞장세워 회피하려는 태도는 더더욱 비겁하다"고 지적했다.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매년 10조 원씩 매출이 대한민국에서 늘고, 90%를 대한민국에서 올리는데 이 청문회에 안 온다? 김 의장이 쿠팡을 포기하고 대한민국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국민과 이용자들이 호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박 전 대표를 겨냥 "쿠팡에서 한 푼이라도 받는 자리에 가면 우리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 로저스 대표는 "제가 아는 바로는 박 전 대표는 본 사고에 대해 깊은 책임을 갖고 사의한 걸로 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