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보다 5배 폭등한 북중미 월드컵 티켓60달러 티켓 출시했지만, 비판 여론은 그대로소량에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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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중미 월드컵 비싼 티켓 논란으로 인판티노 회장과 FIFA는 세계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국제축구연맹(FIFA)을 향한 분노가 거세다. 전세계 축구팬들과 전세계 언론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돈 먹는 하마' FIFA의 민낯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FIFA는 세계 축구의 발전과 안정보다 돈을 벌기 위해 모든 힘을 쏟는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FIFA는 중동의 '오일 머니'와 결탁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FIFA 주관 대회를 대놓고 중동에 몰아주는 모습을 보였다.그동안 유지돼 온 대륙별 분배 원칙을 깨며 2034 월드컵 개최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다시 중동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이를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는 건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다. 축구보다 정치, 권력에 특화된 회장이라는 비판이 멈추지 않고 있다.이런 분위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가격은 FIFA를 향한 분노를 폭발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FIFA가 돈에 미쳤다는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리고 있는 형국이다.북중미 월드컵 티켓 가격은 지난 대회와 비교해 '5배' 폭등했다. 사상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입장권 최고 가격은 8680달러(1280만원)다. 조별리그 입장권은 180~700달러(26만원~103만원), 결승전은 4185달러(616만원)부터 최고 8680달러에 달한다.북중미 월드컵은 역대 최초로 '유동 가격제'를 적용한다. 수요가 집중되는 결승전의 경우 현재 책정한 가격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세계 축구팬들을 볼모로 FIFA가 큰 이익을 취득하고 있다는 비판이 멈추지 않는 이유다.영국의 'BBC'는 "세계 축구팬들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관전하는 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에 대한 분노를 계속해서 표출하고 있다. 축구팬들은 티켓 가격에 대해 팬들을 우스꽝스럽게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유럽 축구 팬들을 대변하는 'FSE(풋볼 서포터즈 유럽)' 역시 성명을 통해 "이번 가격 책정은 월드컵 전통에 대한 전례 없는 배신이다. 가격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거센 비판에 FIFA는 결국 꼬리를 내렸다.FIFA는 17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팀 팬들을 위한 새로운 티켓 가격제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FIFA가 내놓은 상품은 '서포터 엔트리 티어 티켓(Supporter Entry Tier tickets)'으로, 결승전을 포함한 104경기 티켓을 60달러(8만 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FIFA는 "이번 조치는 월드컵 기간 동안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응원을 떠나는 팬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고의 축구 무대에서 자국 대표팀을 더욱 저렴하게 응원할 수 있도록 특별 티켓 가격제를 도입했다. 이 티켓은 본선 진출팀 서포터즈에게만 배정하고, 선정 및 배분은 각 참가국 축구협회에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FIFA는 비난 여론을 의식했는지 "비영리 단체인 FIFA는 월드컵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211개 FIFA 회원국의 남자 대표팀, 여자 대표팀,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재투자한다. FIFA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월드컵 예산의 90% 이상을 축구 발전에 재투자해, 전 세계 축구 발전을 크게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 ▲ FIFA가 60달러 티켓을 새로 내놓았지만, 세계적인 비판 여론은 멈추지 않고 있다.ⓒFIFA 제공
하지만 FIFA의 이번 조치에도 세계 축구팬들의 분노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FIFA의 꼼수에 더욱 분노하는 모앙새다.60달러짜리 티켓은 '소량'이다. 즉 소량 저가 티켓으로 생색을 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꼬리내린 것이 아니라 꼬리내린 척을 한 것이다.FIFA의 새로운 티켓 출시에 'BBC'는 "북중미 월드컵 티켓 가격에 대한 비판에 따라 FIFA가 저렴한 티켓을 소량 도입했다. 일정 수의 열성적인 팬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의 티켓은 참가국 축구협회에 배정되는 티켓의 10%다"고 전했다.이에 영국 'FSA(축구팬단체연맹)' 톰 그레이트렉스 대표는 "공허한 제스처다. 마치 양보하는 것처럼 들리는 이번 조치는 축구팬들을 계속 속이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들리려는 냉소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FSE' 역시 "FIFA가 축구팬들이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인정한 것은 환영할만하지만, 이번 조치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FIFA가 세계적인 부정적 여론에 대한 유화책을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다시 성명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