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2 상호관세 발표에 "정리 안된 생각 말한 것에 가까워"측근들 정책 속도 늦추려 설득도…"내 예상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
  • ▲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출처=EPAⓒ연합뉴스
    ▲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16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상호관세 부과를 놓고 내부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고 털어놨다.

    미국의 새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배니티 페어가 이날 공개한 와일스 비서실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전세계 주요 교역국에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매긴 것에 대해 그는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관세 부과를 추진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60여개의 교역국을 상대로 기본관세 10%에 국가별 개별관세를 추가한 고율의 상호관세를 투하했다. 이 발표로 전세계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변덕스러운 행보는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발효한 지 불과 13시간 만에 국가별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관세가) 좋은 생각인지에 대해 엄청난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참모진들도 관세를 좋은 해결책으로 보는 쪽과 큰 부작용을 걱정하는 쪽으로 나뉘었다는 의미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또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관세 부과 속도를 늦추려고 시도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관세 정책에서 결국 절충적 해법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지금까지의 과정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지난해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정책과 선거운동 운영을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