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주재 中대표부 대사, UN안보리회의서 "日총리 발언 철회" 요구日 UN대사, 주제 맞지 않아 "부적절"
  • ▲ 중국과 일본 국기.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중국과 일본 국기.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15일(현지시각) 유엔(UN,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푸충 UN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가 연 '평화를 위한 리더십' 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시대에 역행하는 용서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푸 대사는 "80년 전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은 방위를 이유로 침략을 개시했고 중국과 아시아에 대참사를 초래했다"며 "군국주의나 파시즘의 부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야마자키 가즈유키 주UN 일본대사는 중국의 비판이 의제에 맞지 않아 "부적절하다"고 불만을 표명하면서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전 후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회의 종료 직전 한 번 더 발언 기회를 요구해 서로에 대한 비판전에 나섰다고 교도는 전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국회에서 "해상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군이 오면 이를 막기 위해 (중국이) 무력을 행사하는 사태도 가정할 수 있다"면서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립 위기 사태'는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일본 현직 총리가 대만 유사시를 존립 위기 사태라고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중국은 자국민을 향해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리고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