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주일전 "기만적이고 악의적 묘사" 반발영국서 소송시한 만료…美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소장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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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런던 BBC 사옥.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일어난 의회폭동에 대한 BBC 다큐멘터리가 왜곡 편집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BBC를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마이애미 소재 플로리다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이같은 내용의 소장을 15일(현지시각) 제출했다.소장에서 원고는 BBC가 "허위이며, 명예를 훼손하며, 기만적이고, 비하적이고, 선동적이고, 악의적인 묘사"를 했다며 "2024년 대통령선거 1주일 전 피고가 이를 방영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선거 결과가 나오도록 선거에 개입하고 영향을 미치려는 비열한 시도"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명예훼손을 비롯해 플로리다주 법으로 금지된 기만적이고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이유로 2건의 청구항목에 대해 각각 50억 달러(7조3500억원)를 청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내가 했다고 한 데 대해 BBC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BBC가 방영한 이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의 발언이 짜깁기 돼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을 한 것 같은 인상을 줬다고 주장해왔다.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행진하라고 말한 부분과 "지옥 같이 싸우라"고 말한 부분만 다큐멘터리에 삽입됐고, 평화시위를 촉구한 부분은 방송에서 빠졌다는 것이 왜곡 편집 주장의 요지다.BBC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BBC는 이 방송의 방영 1년 만인 올해 11월,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했다. 또한 팀 데이비 BBC 사장과 데버라 터네스 보도본부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법원이 아닌 미국 법원에 소를 제기한 것은 영국법상 명예훼손 소송 제기 시한인 1년이 만료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 다큐멘터리가 미국에서 방송된 적이 없고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플로리다주 법원이 다룰 사안인지에 대해 양측의 공방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