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와 후보선수 사이에 '예비 국가대표' 육성 프로그램 신설
  • ▲ 대한체육회 2026년 예산이 올해보다 23.4% 증가한 3451억원으로 확정됐다.ⓒ대한체육회 제공
    ▲ 대한체육회 2026년 예산이 올해보다 23.4% 증가한 3451억원으로 확정됐다.ⓒ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 2026년 예산이 올해보다 23.4% 증가한 3451억원으로 확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5일 "2026년 예산이 올해(2797억원)보다 654억원(23.4%)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및 유관기관에서 630억원 규모의 사업이 대한체육회로 이관되고, 체육인 지원을 위한 필요 예산이 반영되면서 전체 예산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7년간 동결됐던 후보선수 전임지도자 급여가 7.6% 인상되고, 회원종목단체 직원 인건비도 정부 공통 인상률에 따라 3.5% 인상되면서 체육단체 종사자 처우가 개선됐다. 생활·전문체육 연계 기반 확충을 위해 ▲ 스포츠클럽 디비전 274억원 ▲ 지방체육진흥 172억원 ▲ 전략종목 육성 80억원 ▲ 은퇴선수(선수진로) 지원 12억원 등 총 630억원 규모의 12개 사업이 대한체육회로 이관됐다.

    대한체육회는 "생활체육부터 전문체육까지 대한체육회가 직접 수행하는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보다 통합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지원도 강화한다. 출전비 단가는 1인당 8만 2000원에서 11만 3600원으로 9년 만에 38% 올랐다.

    신규 종목의 참가 기회도 확대돼 더 많은 학생 선수가 대회에 출전할 기반이 마련됐다. 또한, 2011년 이후 폐지됐던 전국소년체육대회 개회식 예산이 새롭게 반영되면서 2026년 부산 대회에서는 16년 만에 개회식이 정식으로 열린다.

    새로운 전문체육 육성체계도 도입한다. 국가대표와 후보선수 사이에 '예비 국가대표' 육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관련 예산 30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이를 통해 배드민턴·레슬링 등 5개 종목 119명을 대상으로 연간 100일 훈련을 지원한다. 2010년 청소년대표 육성체계 도입 이후 16년 만에 마련된 새로운 육성 단계다.

    국가대표 훈련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은 총 68억원이다. 국가대표선수촌 메디컬센터에는 자기공명영상(MRI) 장비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전문의 인건비 등을 포함한 14억원의 의료지원 예산도 편성됐다. 태릉선수촌·평창동계훈련센터 시설 개보수 및 관리비 54억원을 확보해 노후 시설 정비와 훈련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올해 12월 개원하는 대한민국체육인재개발원은 2026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지도자·선수 부모를 위한 우수선수 성장지원 교육 4억 5000만원, 연령·대상별 특화 역량을 강화하는 생활체육지도자 전문교육 6억원이 반영됐다. 선수·지도자·심판의 진로 전환을 돕는 체육인 진로·종목 전환 교육에는 8억원이 편성되면서, 총 18억 5000만원 규모의 교육 사업이 신규·확대 편성됐다.

    국제종합경기대회 지원 예산도 증가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 대비 훈련·파견 지원을 보강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현장의 오랜 요구였던 처우 개선과 훈련환경 고도화, 미래 유망주 육성 기반 강화가 이번 예산에 반영됐다. 대한체육회가 책임 있게 사업을 준비하고 집행해, 더 많은 체육인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