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도로공사, 기업은행에 3-2 대역전승여오현 매직은 4연승에서 멈춰김종민 감독, 여자부 역대 최다승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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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여오현 매직'을 잠재우고 리그 독주 체제 구축에 나섰다.ⓒKOVO 제공
14일 배구팬들의 이목이 쏠린 '빅매치'가 펼쳐졌다.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맞대결. 1위 도로공사의 무게감, 그리고 돌풍을 일으킨 기업은행의 활기가 정면 대결을 펼쳤다.1위와 2위 맞대결도 아닌 1위와 하위권 팀의 경기가 빅매치가 된 건, 기업은행의 역할이 컸다. 7연패를 당하며 김호철 감독이 사퇴했고, 이후 여오현 감독 대행 체제가 열렸다. 기업은행은 180도 달라졌다. 여오현 감독 대행은 4전 4승을 이끌었다. '여오현 매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이런 '여오현 매직'이 1위를 달리는 최강의 팀에게도 먹혀들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먹혔다면 기업은행 돌풍은 '태풍'으로 바뀔 수 있었다. 올 시즌 도로공사가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리그 판도를 바꿀 수도 있었다.경기는 시작됐고, 여오현 돌풍이 신나게 불었다. 기업은행은 1세트를 25-18로, 2세트를 25-22로 잡았다. 세트 스코어 2-0 리드를 잡은 것이다. 3-0으로 끝나는 분위기였다.하지만 3세트부터 1위 팀의 저력이 드러났다. 발톱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은 도로공사의 주포 모마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전세는 뒤집혔다. 모마는 35득점을 폭발했고, 도로공사는 0-2에서 3-2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완성했다.'여오현 매직'의 뜨거운 활력을 막아 세운 건 '베테랑'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었다. 베테랑이기에 부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선수단에 대한 믿음과 전술적인 자신감이 합쳐 나오는 여유. 김 감독은 '차분함'으로 승부했다.김 감독은 범실이 나와도 화를 내지 않았다. 적재적소에 작전타임을 불러 전술을 지휘했다. 차분히 도로공사 선수들의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그리고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이번 승리로 김 감독은 158승(143패)을 거두면서 이정철 전 기업은행 감독을 제치고 역대 여자부 감독 최다승 1위에 올랐다. 역대 1위 감독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김 감독은 경기 후 "상대 기가 시작할 때부터 강했다. 1, 2세트 분위기만 보면 0-3 패배 분위기였다. 1, 2세트에서는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 상대에게 보이는 플레이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김다은이 모마를 살리면서 분위기를 탔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초반 당황한 것 같지만, 뒷심이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며 웃었다.모마 역시 "우리를 한계치까지 몰아붙인 기업은행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범실이 많이 나왔지만,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잠시 멈춘 매직. 여오현 감독 대행은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1, 2세트 우리 선수들은 완벽했다. 3세트부터 도로공사 선수들이 뒤늦게 몸이 풀렸다. 역시 1위 팀이었다. 1위 팀 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1위 팀은 1위 팀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