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년제 진학률 46.2% … 전국 최저하위 20개 지역 중 18곳이 서울지방 상위권 지역은 90% 안팎
  •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9월 3일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9월 3일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에 사는 고3 학생 10명 중 4명 가까이가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고,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한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4년제 대학 진학률이 63.5%인 데 반해 서울은 46.2%에 그치며 '대학이 가장 많은 지역'에서 오히려 진학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역설이 수치로 확인됐다.

    14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2025학년도 일반고 1684개교 대학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일반고 졸업생 32만4189명 가운데 25만5992명이 대학에 진학해 전체 진학률은 79%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역별 편차는 뚜렷했다. 서울권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64.2%에 그쳐, 고3 학생 10명 중 4명 가까이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권은 75.7%, 지방권은 85.7%로 서울보다 높았다.

    특히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서울의 낮은 수치는 두드러졌다. 전국 평균은 63.5%였지만 서울권은 46.2%에 머물렀다. 경인권은 55.5%, 지방권은 74.5%로, 서울이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성동구(40.1%)였다. 이어 강북구(41.0%), 서초구(41.9%), 송파구(43.4%), 동작구(43.5%)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4년제 대학 진학률 하위 20곳 중 18곳이 서울, 나머지 2곳은 경기 지역으로 모두 수도권에 집중됐다.

    반면 지방의 일부 지역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 영암군(93.3%)이었고, 전남 진도군(90.6%), 강원 고성군(90.2%), 전남 신안군(89.4%), 경북 경산시(88.5%)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20개 지역은 모두 비수도권이었다.

    종로학원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서울권 대학 쏠림' 구조를 지목했다. 상위권 대학이 서울에 집중된 상황에서, 정작 서울 거주 학생들은 경쟁 심화로 서울권 4년제 대학 진학에 실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대 진학이나 재수(N수) 선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종로학원은 "지방권에도 명문대가 존재하지만, 학생들이 먼 거리 진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도권 학생들의 N수 증가는 일부 교육 특구의 상위권 대학 선호 문제를 넘어, 경제적 여건 등 복합적인 환경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