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여오현 감독 대행 체제 이후 4전 전승킨켈라 효과도 여오현 매직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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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오현 감독 대행 체제로 꾸린 기업은행이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연합뉴스 제공
여자 프로배구에 '여오현 매직'이 불고 있다.IBK기업은행은 10일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기업은행은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특별한 4연승이다. 기업은행은 앞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에 책임을 지고 김호철 감독이 사임했다. 이후 여오현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은 운영했고, 거짓말처럼 4연승을 달린 것이다. 팀이 완전히 바뀌었다. 여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전승이다. 도대체 기업은행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여 감독의 '리더십'이 핵심이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밝음'이다.여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 개선을 위해 권위를 내려놓았다. 여 감독은 공감, 소통을 중시했다. 선수 시절 강했던 파이터 이미지는 버린 지 오래다. 미소와 웃음으로 선수들을 대한다. 또 여 감독은 목이 쉴 정도로 선수들을 독려한다. 이런 지도자의 리더십에 선수들도 문을 열었다.여 감독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배구 철학을 잘 응용해서 한 번 팀을 밝게 이끌어 가보자고 생각했다. 신이 나게 배구를 하다 보면 봄 배구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훈련 때부터 우리 선수들이 밝아졌다. 코트에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소통이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전술적인 변화 역시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여 감독은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고, 이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리시브 불안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아시아쿼터 킨켈라를 과감하게 아포짓 스파이커로 돌린 것이 주효했다. 팀 내 최장신(193㎝)인 킨켈라를 오른쪽에 세우고, 빅토리아를 왼쪽으로 이동시키며 공격 라인을 재구성했다.'킨켈라 효과'는 환한 빛을 냈다. 또 왼쪽으로 옮긴 빅토리아는 후위공격까지 가세하며 공격 루트는 한층 풍부해졌고, 수비에서는 국내 최고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이 받쳐주며 안정감을 더했다.여 감독은 "킨켈라가 대학에서도 아포짓 스파이커 경험이 있어 오른쪽에서 움직임이 좋다. 높이를 활용해 공격 옵션을 다양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 새롭게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여 감독 체제의 기업은행은 패배를 잊었다. 4연승을 달성한 후 여 감독은 "특별한 비결은 없다. 선수들이 열심히 따라주고 있고, 힘을 내고 있다. 4연승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결과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킨켈라 효과'에 대한 믿음도 다시 한번 피력했다. 그는 "빅토리아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가면서 하이볼 처리가 좋아졌다. 앞으로 킨켈라도 좋아질 것이다. 킨켈라와 빅토리아 그리고 미들블로커가 전위에 있으면 상대는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리고 여 감독은 소통과 공감의 힘을 믿는다. 그는 "선수 시절에 나도 연패도 많이 해봤고 승리도 해봤다. 이길 때는 별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한다. 하지만 연패가 길어지면 서로 눈치를 보고 어두워진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풀어줄지 생각을 했다. 다행히 선수들도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고 지고 있더라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