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의혹 부인하며 "장관직 내려놓고 응할 것"
  •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함과 동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부산시장 후보였던 전 장관이 물러나면서 선거 구도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미국에서 귀국한 전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전 장관은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면서도 "해수부가, 또 이재명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연코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는 "추후 수사 형태든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해서 국민께 말씀드리거나 기자단감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교 고위 인사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도 지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문재인 정부 시절 2018~2020년쯤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현금 약 4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품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전 장관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전 장관 등 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통일교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장관이 물러나면서 사퇴 자체로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아가 전 장관은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평가받았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 후보 경쟁 구도뿐 아니라 국민의힘을 포함한 부산시장 선거 판세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부산의 정치 지형상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선거 연대 가능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부산시장 선거판은 혼전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욱 변호사는 전날 YTN 뉴스 정면승부에서 "국민의힘 박성훈 대변인과도 통화를 해봤는데, 부산시장 선거에 나오겠다는 사람이 확 늘었다. 지금 국민의힘은 대형 호재"라고 말했다.

    다만 서 변호사는 조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체장을 출마하려면 당을 포기해야 되니까 (조 대표의 출마는) 안 된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사실이라면 중대한 국기 문란"이라며 전면 수사를 촉구했다.